내가 만난 사람들 1 - 학생편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만수이야기

by 날아라후니쌤

내가 만난 사람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체로 그렇다. 지금 변하지 않더라도 조금씩 변할 수 있다. 그 사람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주변을 알아보면 된다. 긍정적이고 힘찬이들이 많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의 경우도 있다. 어떤 이들은 만남과 동시에 기 빨리는 일들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왜일까?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관계의 영향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일을 할 때에도 관계 속에서 일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언제나 같을 수는 없다.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해 줄 때 그때를 소통이라고 한다. 자신의 이야기만 들어주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회의를 할 때에도 답을 정해두고 회의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소위 이야기하는 ‘답정너’이다. 답정너와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이런 상황을 고집이라고 부른다. 아니 아집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80세까지 산다고 하면 이런 사람들을 몇 명이나 더 만나야 할지 모르지만 고집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사람과는 상대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내가 만난 사람 중에서 나의 삶에 영향을 준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살아온 날들이 그리 많지 않아 지금의 시점에서 생각나는 몇 사람을 꼽아볼까 한다. 최대한 긍정적인 요소들 위주로 작성하려고 한다. 부정적인 내용이나 생각들은 뒤로 잠시 미뤄두자.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아이

작년 12월이었다. 갑자기 페이스북 메신저롤 통해 전화가 걸려온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일단 받았다. 2016년에 내가 담임했던 ‘만수’였다. “선생님 잘 계십니까?”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금 이따 커피를 사가지고 온다고 했다. 같은 교무실에 4분의 선생님이 계신다고 귀띔해주었다. 잠시 후 만수가 학교로 들어왔다. ‘굉음을 내는 오토바이’와 함께다. 일부러 그런 건지 교장실 앞 중앙현관앞에 주차를 떡 하니 하고 들어온 것이다. 1층 교무실에서는 나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닌 아이가 3층으로 올라갔어요.”라고 한다. 들어오는 만수를 만났다. 오토바이를 중앙현관에 세우면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졸업생이 담임선생님 만나러 왔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선생님”이라고 했다. 일단 들어오게 한 후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했다. 꽤나 비싼 브랜드커피였다. “잘 지내셨죠?”라고 물었다.


그 당시에 너희반 담임한 이후로 학생부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학생부에서 기획자리에 앉아 있다가 학생부장을 한 지 5년이 되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만수는 온몸에 문신이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문신이 있었다. 19명의 아이들 중에 온몸에 문신이 있는 학생이 5명 정도 있었는데 그중의 한 명이다. 술과 담배에 찌든 일상을 살아가는 아이들 중 하나였다. 매일같이 수업은 뒷전이고 어떻게 하면 밤에 다른 친구들과 잘 놀까를 궁리하는 학생이었다. 같은 교무실의 선생님들이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하나둘씩 밖으로 나가버렸다. 만수의 태도와 행동이 거칠어서 버티기 힘들었을지 모른다. 학생들도 몇 명이 들어왔다가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졸업생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온몸에 문신을 한 어떤 아저씨와 학생부장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무서웠을지도 모르겠다.


2016년도에 교생선생님 이야기를 했다. 만수와 다른 한 친구가 교생선생님을 양쪽에서 이끌고 교실로 들어갔다. “잠깐 이야기 좀 합시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만수 옆에서 함께 이끌던 친구도 껄렁한 행동을 하는 학생이다. 교생선생님이 힘들었다고 한다. 갑자기 울기시작해서 학생부로 관련한 내용이 전달되었다. 수업을 하고 있는데 학생부에 잠깐 오라고 했다. 학생부로 갔더니만 이런 상황이 벌어져 있지 않은가? 만수에게 물었다. “왜 그런 행동을 했지?”라고 말이다.


만수는 그냥 교생선생님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다소 거칠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이 투박할 따름이다. 만수와 같은 친구들도 만나보면 내면은 어리고 순수한 경우가 많다. 겉모습과 행동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소통하는 방법이 그리 바람직하지 않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렵고 힘들기도 하다. 사람들의 생각이 다른 것을 모두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도 궁금하다.




사람마다 다른 생각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생각하는 게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열 명이 모이면 의견이 비슷한 경우는 있어도 정확히 같은 경우는 없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구성한다. 다른 생각을 서로 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다수의 결정이 항상 합리적이지는 않다. 다수의 횡포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지구의 주위를 천체가 움직인다는 천동설을 믿고 있던 시절이 있었다. 지동설을 주장하던 사람들은 종교재판에서 처벌을 받기도 했다. 결국 지구가 태양계주위를 돌고 있다는 지동설이 맞는 것으로 밝혀졌을 때 천동설을 주장하던 사람들은 사과를 했는지도 의문이다.


개인의 감정과 경험에 의해 의견이 달라지는 것에 관한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 소수의 의견이라고 해서 반드시 틀렸다는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생각이라고 하는 것이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론몰이를 하기도 한다. 틀렸다는 식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라테를 찾다 못해 그란데라테까지도 찾아 이야기하기도 한다.


MZ세대의 생각과 기성세대의 차이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맥락 없이 이야기하는 상황에 관하여 고민해보아야 한다. 어떤 일을 할 때 정확한 이유를 알려주고 일을 진행해야 한다. 생각이 다른 경우라도 내가 예전에는 안 그랬다고 하는 이야기는 MZ세대에게 와닿지 않는다. 이 상황에 왜 이일을 해야 하는 지를 설명해주어야 한다. 진심으로 공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이 다름을 인정할 때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해야 하고 생각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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