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립학교에 근무하는 농업교사입니다. 생소하게 들리실 수 있겠지만 예전에는 지역별로 유명한 농업고등학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산업의 변화에 따라 점점 사라지고 다른 전공이나 인문계 고등학교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발전방향과 미래산업의 전반적인 변화와 함께 인구 급감으로 인한 학생수의 감소는 농업계 고등학교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농업교사란 농업과 관련한 체계적인 지식과 자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산물에 관한 구체적인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해주는 사람입니다.
1. 농업교사란?
학교에서 배우는 학문으로써의 농업은 초등학교의 실과의 한 분과에서 시작합니다. 중학교 과정에는 기술·가정의 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요. 고등학교에도 교양 농업과정으로 농업을 배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계열 특성화 고등학교에서는 농업을 하나의 전공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졸업하고 바로 취업도 가능하고, 취업으로 경력을 쌓아서 경력직 채용도 응시할 수 있으며,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이름 있는 대학에 진학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담당하는 교사가 농업교사입니다.
농업계 특성화고 학생들은 매년 FFK(Future Farmers of Korea)전진대회에 참가합니다. 한때는 '영농학생전진대회' 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전국에 있는 영농학생들의 축제이지요. 이곳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들을 마음껏 펼칩니다. 학생들은 도별대회와 전국대회를 통해 식물자원, 동물, 식품가공, 농업기계등의 이론분야와 제과제빵, 농기계정비, 화훼장식등의 실무능력경진, 그리고 창업아이템과제이수와 경영과제, 연구과제등의 다양한 내용의 끼를 발산하는 축제를 벌입니다. 이 모든 과정들이 학생이 주체가 되어 행사가 진행된다는 데에 큰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초등은 교육대학교를 졸업해야 하고, 중등의 경우는 사범대학을 졸업해야 합니다. 교직 이수라는 제도도 있습니다. 농업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학이 예전에는 서울대학교, 건국대학교 등도 있었는데 지금은 다른 전공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지역별 거점대학의 경우는 교직이수과정으로 교원양성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농업교사 양성을 위한 사범대학은 현재는 순천대학교만 남아 있습니다. 순천대학교 농업교육과는 동물, 식물교사를 양성합니다.
농업교사는 세부적인 전공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확인해보면 식물자원·조경, 식품가공, 동물, 농공(농업기계, 농업토목) 등의 과목입니다. 저는 이 중에서 대학에서 농업기계를 전공 하며 농공 교과를 전공하였습니다. 농공 교과의 경우는 사범대학에서 발급되는 교원자격이 아니다보니 교직이수과정으로 교원자격을 취득하게 됩니다. 거기에 재직 중 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실과교육을 전공하여 교육학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농업교사라고 하여 다른 교사들과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맡은 교과가 자연과 어우러지고, 흙과 물을 이용한 농작업을 하기 위한 농업기계를 다루는 과목을 맡고 있기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학생들의 생활지도는 모든 교사들이 하는 업무입니다. 올해도 역시 학생부장 업무를 맡고 있는데, 이 업무는 학교폭력, 학생 선도, 교권침해 사안을 주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따라서는 학생자치회, 행사 등등의 업무를 맡기도 합니다. 맡게 되는 업무는 매년초 업무분장에서 업무를 약간 조절하고 학교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은 살아가면서 좋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학생지도를 포함한 업무를 마치고 나면, 자기 계발을 할 풍부한 시간이 주어지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벌써 3년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저에게도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브런치에 하루하루 글을 쓰고 있기에 변화된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글 쓰는 습관이 나를 평화롭게 만들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다른 각도에서도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2. 오미크론을 못피하다니..
주중에 매일 한 편의 글을 브런치에 올리겠다고 저와의 약속을 한 지 2달여 되었습니다. 이번 주 들어 하루 이틀 정도 글을 올리지 못했는데 나름의 사정이 있었습니다. 오미크론을 집안에서 마주했는데 이 녀석이 지난주 저를 관통하여 집에 격리되어 있었습니다. 몸이 으슬으슬 춥고 기침을 할때면 목이 아파서 약기운으로 며칠을 버텼습니다.
일주일여 집안에 있으면서 심심할때마다 컴퓨터로 이전의 자료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임용고사를 준비하던 당시에 공부했던 자료들이 있더군요. 공부하던 자료를 워드로 작업해 둔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농공 교과 교사가 되기위한교원임용고사를 보기 위해 전공과목중 보아야 하는 몇 개의 과목이 있습니다. 이중 ‘농업기계’ 와 ‘농업과 물’ 이라는 과목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농업기계’ 과목은 전반적인 농업기계의 종류, 특징, 운전, 정비 등에 관한 내용이고, 농업토목 분야의 ‘농업과 물’ 과목은 관개배수, 수리수문의 기본적인 의미와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농업교사중에서도 농공교과는 다른과목에 비해 시험에 관한 자료가 없는 과목다보니 관련한 내용을 찾는다고 하여도 교원임용시험을 준비하는데 거의 쓸모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차피 없는거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가 만들자!' 라는 생각에 교원임용시험을 준비할 때 하나하나 워드로 작업해둔 내용을 발견한 거죠. 바로 그 자료들을 편집하기 시작했습니다.
3. 자가격리기간에 2권의 책을 출판 하다.
'부크크'라는 자가출판업체는 주문이 들어왔을 때만 POD 방식으로 서적을 발행하는 곳입니다. 격리기간 동안 이곳에서 예비 농업교사중 농공교과를 위한 ‘농업기계’ 와 ‘농업과 물’ 두 권의 책을 발행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중등 농공 교과 교원 임용시험을 준비할 때 필요한 자료입니다. 필요하신 분은 부크크에서 검색해보시면 됩니다.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등에도 외부 유통이 가능한데, 승인 나는데 3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4월 말이나 5월 초에는 그곳에도 검색이 되겠군요. 브런치 작가들에게도 혜택이 있는 곳입니다. 브런치 매거진으로 작업한 분량이 30개가 되면 책을 부크크에서 발행하는 경우 인센티브가 있다고 하니 생각 있으신 분들은 알아보시고 진행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 주일간의 격리를 마치고, 내일은 일상으로 복귀를 합니다. 근래 들어 일주일 동안 한 공간에 머무르며 있었던 적이 없었기에, 며칠간 꿈을 꾸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