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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May 10. 2020

파크원과 NH투자증권의 인연

추억 속의 이름 '우리투자증권'을 소환하다

파크원 준공이 다가오고 있다. 파크원은 꽤 오랫동안 여의도의 골칫거리로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다 다시 프로젝트가 움직이기 시작한 게 지난 2016년이다. NH투자증권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시 NH투자증권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그룹에서도 파크원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머뭇거리던 사이 NH투자증권이 치고 나갔던 기억이 난다. NH투자증권은 계열사들을 동원해 투자금을 모았고, 국민연금이 빠진 빈 자리를 직접 채우기도 했다. 그랬던 파크원이 벌써 준공을 앞두고 있다니.


사실 NH투자증권과 파크원의 인연은 꽤 깊다. 파크원과 NH투자증권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NH에 인수되기 전으로 당시는 우리투자증권일 때다. 2009년 당시 파크원 시행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두 개동 중 한 동을 매물로 내놨는데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곳이 제이알투자운용이다. 그리고 우리투자증권이 총액인수로 같이 참여했다. 당시 우리투자증권이 참여했던 이유 중 하나는 제이알투자운용의 주주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인수는 무산됐다. 당시 이쪽을 취재하고 있지 않아서 전후 사정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인수가 무산된 후 통일교 문제 등으로 프로젝트 자체가 중단되면서 표류하도 했다.   


NH투자증권과 파크원의 인연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NH투자증권이 현재 본사로 사용하는 건물은 이미 매각이 됐고, 내년에 파크원으로 옮긴다고 하니


참고로 파크원은 지난 2005년 시행사가 땅 주인인 통일교 재단과 99년간 지상권을 설정하는 계약을 맺고 개발을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이런 계약이 흔치 않은데 이와 비슷한 사례가 파크원 바로 옆에 있다. 바로 IFC다. IFC의 경우 땅 주인은 서울시고 시행사는 AIG다. IFC는 논란이 많이 된 건물인데. 매각 당시 기사를 참 많이도 썼다. 지난 2015년 8월 IFC 매각 작업이 시작된다는 첫 단독 기사부터 시작해서 2016년 7월 매수자로 브룩필드가 확정됐다는 단독 기사까지 수도 없이 많은 기사를 쓴 것 같다. IFC 매각을 보는 시각은 다양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IFC 매각 논란을 야기한 것은 서울시 공무원들의 비전문성과 무책임한 태도에 8할 이상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 취재를 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고 혜택을 누리는 서울시 공무원들의 태도에 화도 많이 났다. 한 예로 서울시 공무원들은 매년 IFC 홍보(입주사 유치 등의 이유)를 위해 해외 IR을 가던데 도대체 왜 가는지 모르겠다. 외국계 투자자가 보유한 건물 입주사 유치를 위해 서울시가 왜 돈을 쓰는 것인지. IFC가 매각된다는 첫 기사를 썼을 당시에는 서울시 공무원으로부터 기사를 내려달라는 전화도 받았다. AIG를 홍보하는 외국계 PR 회사가 기사가 오보라며 서울시에 공문을 보냈다며. 나참. 그때 내가 전화를 했던 서울시 공무원에게 했던 말은 딱 한 마디다. "기자를 안 맏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치는데 도대체 외국계 PR 회사 말은 무슨 근거로 믿는거냐". 물론, 기사는 내리지 않았다. 그 후 IFC는 매각이 됐고.


파크원 얘기로 시작해서 IFC 얘기로 끝을 맺는데.. IFC에 대해서는 참 할 말이 많다. 언젠가 한번은 정리를 하고 넘어갈 생각이다.




다양한 위치와 각도에서 본 파크원_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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