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의동. 참 좋아하는 동네고 많이도 걸었던 동네다. 그런데 지금까지 왜 여길 한번도 와보질 않았을까. 얘기는 많이 들었고, 사진도 많이 봤지만 실제 가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건 많이 다르다. 사진보다 못한 경우도 더러 있지만 여긴 아니다. 직접 가서 자세히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최성우 대표님의 소개로 구석구석 둘러보고 왔다. 이름부터 눈길을 끈다. 특히 청와대 인근이라는 지리적 특성까지 더해져서 상상력을 자극한다. 어떤 국가 기밀과 관련된 사연이라도 있을 것만 같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엉뚱한 상상'이었다.
보안여관은 1930년대에 지어진 여관을 최 대표님이 인수해 새로 탈바꿈시킨 건물이다. 이름은 옛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한다. 기존 건물 두 동 뒤편에 새 공간을 증축해 지금과 같은 모양새를 갖췄다. 카페, 서점, 전시장, 숙박시설, 바(지금은 운영하지 않는다. 곧 다시 운영할 계획도 있다고 한다.)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간 하나하나 정성이 많이 깃들어 있고, 너무나 매력적이다. 이 작은 대지에서 이렇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기대감을 갖게 하는 공간이다.
보안여관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같이 방문한 한 부동산 개발회사 상무님께 이런 말씀을 드렸다.
"잘 만든 공간이 이렇게 사람 기분을 좋게 만드네요."
최성우 대표님은 곧 팟캐스트에 초대할 예정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팟캐스트를 통해 소개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