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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Jun 26. 2020

MGRV가 선보인 임대주택 숭인동 '맹그로브'

Simple is the best

종로구 숭인동 '맹그로브'에 다녀왔다. MGRV가 선보인 첫 임대주택이다. 총 24가구로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일종의 쇼룸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임대료는 월 55만원에서 70만원 수준.  초기 할인 행사, 방 크기 등을 고려해 가격 폭은 넓게 잡아서 그렇다. 최근에 나오는 임대주택은 하이엔드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들'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한다. 지난 24일 저녁 약속 전에 잠시 둘러보고 왔다. 몇 가지 첫인상을 기록으로 남김


#1. 맹그로브로 가는 길. 맹그로브로 가기 위해 지하철 6호선 창신역에서 내렸다. 동대문에서 가까운 도심 한복판인데 상당히 낯선 동네였다. 서울 곳곳을 다 가보지는 못 했지만 이 동네는 참 가까운데도 처음 와본 동네다. 지하철을 내려 마주한 풍경도 낯설었다. 비까지 내려 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조금 걷자 이내 익숙한 풍경이 나타났다. 근처 이화동과 마찬가지로 곳곳에 봉제 작업장이 있었다. 맹그로브에 가까워지자 다시 낯선 풍경이 나타났다. 서울 한복판에서 암벽을 본 건 오랜만이다. 드디어 도착. 창신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5~10분 정도 거리다. 도심과의 접근성으로 보면 ★★★★★ 주변 환경은 ★★★ 지하철역과의 거리는 ★★★★


#2. 군살이 없다. 맹그로브에 대한 첫 인상은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이다. 기존의 오피스텔이나 임대주택들이 참 성의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요즘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임대주택들도 어쩔 때는 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있다. 아직까지 임대주택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다 보니 입지를 다지기 위해, 또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다 보니 이것저것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물론 좋지만 그만큼 가격 부담은 올라가고, 그만큼 임대가 쉽지 않을 수 있고,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 맹그로브는 최근 본 임대주택 중에서 가장 심플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론 실제 비용은 따져봐야겠지만. 너무 욕심을 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3. 협주와 변주. 방에 들어가자마자 가구가 눈에 들어왔다. 자체 제작한 가구라고 한다. '비아인키노'와 협업을 통해. 비아인키노는 팟캐스트에도 한번 나와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가격이 싸지는 않다. 비아인키노에서 맹그로브가 추구하는 방향성(청년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살고 싶은 공간을 제공하는)에 공감해 함께 작업을 했다고 한다. 다른 임대주택에서 보지 못했던 아이디어도 있었다. 2인 1실이라고 해야할까. 각자 독립적인 공간(침실+책상 등)이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을 공용으로 쓰는 방이다. 두 방과 공용 공간은 연결되어 있고, 각각 개별 테라스도 있다. 연인이나 친한 친구들이 이 공간을 같이 쓰면 좋을 것 같다.


#4. 부담 없는 공용공간. 가끔 임대주택을 방문했을 때 드는 생각 중에 하나는 과한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공용공간에 잔뜩 힘을 준 경우가 많은데 맹그로브의 공용공간에서는 그럼 부담은 확실히 덜했다. 도착해서 우선 옥상 테라스부터 먼저 보고 내려왔는데 뷰도 좋고, 비오는 날이라 그런지 운치가 있었다. 옥상 테라스에는 그릴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그리고 예약제로 사용할 수 있는 헬스장, 업무 공간 및 카페로 사용할 수 있는 일층 공간, 지하에 마련된 부엌과 빨래실 등 실용적이면서도 과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대주택 시장과 투자자들의 변화는 그간 여러 글에서 소개를 했으니 이 글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30분 저도 맹그로브를 둘러본 후 느낀 인상 위주로 남긴다. 참고로 맹그로보는 현재 신촌에서 300가구 규모의 대규모 임대주택을 개발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서. 이런 것만 보더라도 임대주택 시장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참고로 맹그로브 임대주택은 현재 절반 정도 임대차 계약이 끝났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으로만 알리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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