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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Oct 11. 2020

성수동 오피스 시장의 진화와 분화

감에서 데이터로 넘어가는 성수동 


#추석 연휴 전날 성수동에 다녀왔다. 성수동에서 카페와 내츄럴와인바 등을 운영하는 TPZ의 초대로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공간을 둘러보고,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지난 글에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오랜만에 연무장길을 찾았다. 최근에는 주로 서울숲 쪽에서 약속을 잡다보니. 오랜만에 연무장길에 가보니 이 지역도 계속해서 진화하는 모습이 보다. 서울숲 쪽이 재밌어서 한동안 서울숲 쪽을 주구장창 갔더니 그 사이(그 사이라고 해봤자 1년도 안 된다.) 또 연무장길 쪽에서도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성수동은 참 재미있는 동네다. 지금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제 시작인 거 같다.


#라이프스타일&컬처 디벨로퍼를 표방하는 TPZ는 Team Positive Zero의 약자다. '생산성이 없다'는 의미의 Zero에 '긍정적인' 의미의 Positive를 붙여 '쓸모 없는 것의 쓸모'를 추구하며, 가치 있는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소개하는 매개체로 공간을 바라본다고 한다. 이번에 둘러보고 온 곳은 바이닐 편집숍과 내츄럴와인바 등으로 구성된 'Lost'와 '카페 포제'다. 그 외에도 재즈바를 비롯해 다양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곧 성수동에서 오피스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 리모트워크 확산에 부응하는 형태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한다.

#TPZ가 현재 준비 중인 오피스 프로젝트 이름도 들었는데 '퓨얼(Fuel)'이라고 한다. 이름을 듣고선 독서실 '작심'이 생각났다. 마치 "내가 네 연료가 되어줄게"라며 말을 거는 느낌이다. 실제 퓨얼의 개발 콘셉트를 보면 '무언가를 가능케 하는 힘을 제공하는 것',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액티브함을 가능케하는 원동력'이라는 설명이 나와 있다. 메시지는 제대로 전달된 것 같다. TPZ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성수동 퓨얼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인데 지하에는 공유 주방, 1층에는 F&B, 2~3층은 2~3인 규모의 소규모 기업을 위한 업무 공간, 4층은 20인 이상의 기업에게 맞춤형 업무 공간을 제공하는 형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위치는 성수동 금호타운 2차 아파트 인근이다.



#성수동 오피스 시장의 진화와 분화_성수동은 1960년대 서울시 도시계획에 따라 준공업 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전통적으로 철점, 인쇄소, 자동차 공업사, 수제화 산업의 이미지가 강한 지역이다. 최근에는 과거 공장들이 멋진 카페와 식당으로 개조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지역이다. 그런데 사실 성수동은 오피스 지역으로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 지역이다. 강남과 도심 어디로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7년 이후 성수동에서 분양한 지식산업센터가 30여개 정도 되는데 대부분 성공적으로 분양됐다. 올 초 취재를 위해 성수동에서 지식산업센터 컨설팅을 하는 분들을 만났는데 최근에는 GBC 준공을 앞두고 현대차 2~3차 벤더들도 성수동에서 사무실을 찾는 경우가 늘면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강남을 제외하고 공유 오피스가 가장 밀집된 지역이기도 하다. 헤이그라운드를 비롯해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등이 모두 성수동에서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LB자산운용과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서울숲 인근 아크로포레스트 오피스빌딩을 인수했으며, 홍콩계 투자자 스타프라퍼티, 이지스자산운용, 이든자산운용, 네오밸류 등 부동산 운용사와 디벨로퍼, 외국계 투자자까지 다양한 주체들이 성수동 오피스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소규모 업체들이 사용하는 공유 오피스부터 20~30인 규모의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오피스, 프라임 오피스까지 앞으로 성수동에 다양한 형태의 오피스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낡은 건물들 사이로 힙한 카페...반세기 시공간 뛰어넘은 '서울의 브루클린' -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682363

[글로벌 부동산 톡톡]노무라 부동산은 왜 중소형 오피스 시장에 진출했을까 -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789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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