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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Oct 15. 2020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부동산 기업

도시와 공간, 그리고 일의 미래

오랜만에 세미나에 다녀왔다. 사실 큰 기대를 안하고 갔었다. 아는 분들이나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갔었다. 그런데 이렇게 재밌는 세미나는 오랜만이다.


ULI가 마련한 도시와 공간, 그리고 일의 미래에 대한 세미나였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일하는 방식과 오피스의 변화, 그 속에서 부동산 업계가 가야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여기서 더 나아가 개인적으로는 오늘 세미나를 관통하는 화두를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부동산 기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현재의 시대정신이 아닐까 싶다. 지속가능한 지구와 도시, 환경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고, 또 그런 기업들이 앞으로 살아남고 성장할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이 전 세계 각국 정부의 역량이 떨어지고, 비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시대에는 기업들에 더 많은 사회적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도 마찬가지다. 아직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속도가 느리지만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오늘 세미나가 좋았던 이유는, 그러한 화두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였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공간을 기반으로 일을 하는 이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옆에서 그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나도 세미나가 끝난 후 여의도공원을 걷는 발걸음이 가볍고 경쾌했다.



오늘 나온 이야기 중 메모해둔 내용들 중 일부. 러한 논의 속에 우리가  사는 도시의 미래가 있다고 믿는다.


IT업계 관계자_하드에셋에 솔루션을 입히고, 하드에셋을 이용하는 사람들로부터 데이터를 모으는 일을 하고 있다. IT 기업들은 도시 데이터를 모으고, 그 데이터로 소비자를 읽고 다음 비즈니스를 고민한다... 부동산 업계도 아마존, 넷플릭스와 같은 회사들처럼 공감능력을 길러야 한다.


운용업계 관계자_수요<공급으로 인해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관점으로 생각하고 서비스를 공급하는 게 중요해졌다. 대표나 임원뿐만 아니라 전체 임차인응 배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고객 개념을 재정립하고 있다. 다만 투자 시장과 트렌드 사이의 간극은 존재한다.


물류IT플랫폼 회사_오프라인 매출이 매우 불확실해지면서 부동산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과거 권리금이 배달의 민족에서 많은 리뷰를 받는 곳으로 대체되고 있다. 온라인 매출이 절반 이상까지 늘고 오프라인이 힘들다보니 인테리어 투자하고 입점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높아졌다.


부동산 시장, 특히 한국은 많은 자원들이 개발, 설계, 시공에 집중되어 있다. 부동산 생애주기에서 75~85%를 차지하는 운영 및 유지, 관리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 앞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부동산 기업들이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자산축적을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소외되어 있는 MZ세대에게 더 나은 사회와 미래를 만들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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