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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Oct 10. 2020

성수동 할아버지공장_2020년 10월

진화하는 연무장길


오랜만에 가족과 성수동에 다녀왔다. 최근에 자주 갔던 서울숲 쪽이 아닌 연무장길 쪽을 다녀왔다. 1년 전 성수동 근처로 이사온 직후엔 연무장길 쪽을 많이 찾았다. 성수동을 대표하는 대림창고를 비롯해 초창기 성수동을 알린 멋진 카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무장길 인근 보다는 주로 서울숲 인근을 자주 찾았다. 아들이 놀기에 서울숲이 좋고, 최근 서울숲 인근으로 매력적인 식당과 카페들이 많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약속을 잡아도 주로 서웊숲 인근에서 잡았다.


그런데 최근 추석을 앞두고 연무장길 인근에서 카페와 내츄럴 와인 바 등을 운영하는 곳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한번 들러서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약속 장소를 찾아가는 길은 익숙했지만 길 사이사이 만나게 되는 골목은 다소 낯설면서도 내가 모르는 새로운 연무장길의 모습이 보여 신선했다. 오랜만에 가족과 성수동을 찾은 이날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사실 할아버지공장은 성수동에서 아주 유명한 곳이다. 대림창고를 기획한 이가 기획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완전히 새롭게 발견한 장소라고 하긴 어렵다. 다만 나는 이번 방문이 처음이었다. 아내는 맨날 성수동 가면서 여태 여기도 안가봤냐고 타박을 주기도 했다. 아내는 그간 몇 차례 다녀왔는데 아들과 꼭 같이 와보고 싶었다고 한다. 가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날은 할아버지공장도 좋았지만 지난 몇 달 간 잊고지냈던 연무장길의 매력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도시는 진화한다.


덧, 그렇지만 할아버지공장의 음식은 별을 많이 주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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