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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Jul 07. 2019

패스트파이브의 너무 '패스트'한 주거시장 진출

선정릉역 '라이프온투게더'에서 받은 두 가지 인상


최근 선정릉역 4번 출구에 위치한 패스트파이브의 첫 유 주거 서비스 '라이프온투게더'를 보고 왔다. 스트파이브는 건물을 통째로 빌려 임대 주거 사업을 하고 있다. '라이프'는 패스트파이브의 주거 브랜드, 그리고 '투게더'는 애초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의 주거 브랜드다. 이 프로젝트에 처음부터 패스트파이브가 참여했던 것은 아니다. 애초 투게더는 직접 대 주거 사업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패스트파이브에서 좋은 조건으로 마스터리스 계약을 제안하면서 패스트파이브가 어오게 됐다고 한다. 마스터리스 계약이 끝난 후에도 패스트파이브가 계속 운영을 할지 투게더가 맡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것 같다.

선정릉역 4번 출구를 나와 3~5분 정도 걸으면 '라이프온투게더'가 나온다. 실제로 가보니 역에서 상당히 가깝다.
측면에서 본 모습

기분 좋은 첫 인상_한국에서 월세를 내고 사는 임대주택이라고 하면 오피스텔을 많이 떠올린다. 사실 오피스텔을 비롯해 그간 나온 기업형 임대주택을 보면서 크게 감명을 받은 적은 없다. 라이프온투게더는 어땠을까. 이날 애초 이 사업을 기획하신 분과 둘러보면서 그런 얘길 했지만 벽돌 하나부터 층고, 수납공간, 조명,  지하에 설치된 피트니스룸과 하와이안 포케 식당, 라운지, 옥상 베란다와  같은 공용 공간까지 많이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물론 임차인들이 임대주택을 고를 때는 이런 부분들만을 보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위치, 가격, 서비스 등 여러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 다만 분명한 점은 애초 기획 단계에서부터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인다는 점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로비


우편함
복도에 마련된 수납 공간
복도 천장을 막지 않고 그대로 노출시켜 층고가 높아 보이고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지하에 위치한 식당
지하에 위치한 피트니스룸
책을 읽고 업무를 보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 라운지
라운지
라운지
옥상 테라스
선정릉이 내려다 보이는 옥상 테라스



준비 부족_다만 한편으로는 준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패스트파이브가 주거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던 것을 생각하면 실망스럽다. 패스트파이브가 기자간담회에서 주거 사업을 하겠다고 한 게 2017년 4월이다. 그 후 2년여 만에 첫 임대주택을 선보였다. 2년 동안 어떤 고민을 했는지 궁금하다. 첫 프로젝트만 놓고 보면 준비를 별로 안 한 것 같다. 예전에 패스트파이브 측에서 강남의 한 오피스텔을 활용해 테스트베드로 돌리며 준비하고 있다고 했는데 실제 그랬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입주자가 느끼는 불편함_마침 라이프온투게더에 친구가 한 명 살고 있어 직접 물어봤다. 어떤지. 두 가지 얘기를 했는데 하나는 보안이다. 출입 카드키에 방 번호가 적혀 있다고 한다. 만약 카드키를 잃어버린다면? 이거야 쉽게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애초에 이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만 봐도 패스트파이브가 임대 주거 사업에 대한 준비를 덜 했다는 게 보인다. 두번째는 지원 스태프에 대한 얘기다. 아직 초기 단계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임대주택을 관리하는 스태프들이 머무를 공간이 없어 공용 공간에 자주 대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입주자가 사용해야 할 공간을 스태프들이 차지하고 있다 보니 입주자 입장에서는 불편하다는 것이다.


패스트파이브의 '패스트'한 전략_하지만 패스트파이브의 주거 시장 진출이 실패할 거라고 속단하기엔 일러 보인다. 패스트파이브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기는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성장하는 시장에 올라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매우 빨리. 앞서 패스트파이브는 공유 오피스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빠르게 성장했다. 공유 주거 시장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피스와 달리 주거 시장은 소비자들의 요구가 훨씬 까다롭다. 위워크만 하더라도 공유 주거(위리브) 시장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가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에 빠르게 진출해서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주거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회사가 되길 기대한다. 








다양한 구조와 조명 등이 인상적이다. 심지어 창문 형태마저도 다 다르다. 곳곳에 많은 수납 공간도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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