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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Jul 30. 2019

부산 여행

우리가 좋아하는 '제이슨 므라즈'도 그곳에 있었다

칠말팔초. 극성수기라고 불리는 시기에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이 시기에 부산을 찾은 건 처음이다. 부산과 가까운 진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지만 부산을 찾은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서른살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부산을 가봤고, 한 3~4년 전부터는 매년 부산을 한 번씩은 방문했다. 부동산부에 있을 때는 출장으로 로 두 번 갔었고, 작년에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2월에 아내와 같이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지난 주말(26~28일) 다시 한 번 짧은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부산 여행을 갈 때 부산의 명소를 다 둘러보겠다고 계획하고 간 적은 없다. 작년에는 주로 기장에 머물렀고, 올해는 해운대에서 주로 머물다 왔다. 두 번의 부산 여행 모두 해운대와 기장을 다녀왔지만 센텀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은 특별히 찾지 않았다. 목적이 뚜렷한 여행이라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이번에 부산을 찾은 건 제이슨 므라즈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내에게 제이슨 므라즈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몇 달 전에 약속을 하고 깜빡했는데 그 사이 서울은 표가 매진되고 없었다. 다행히 부산은 표가 남아 있어 갑작스러운 부산 여행을 계획했다. 약속을 지켜 다행이다. 아내를 공연장으로 보내고, 아들과 함께 해운대를 두시간 정도 산책했다. 아들은 보고 있으면 많은 생각이 드는데, 단 한가지 바라는 것은 그저 건강하고 밝게 잘 커주는 것. 제이슨 므라즈를 보고 온 아내의 첫 반응은 "그도 나이가 많이 들었더라". 그리고, 나는 이 말이 참 좋았는데. 아내는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자기가 오래 전부터 좋아했던 가수가 부산이라는 낯선 지역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고, 서울 토박이인 자기도 부산이라는 낯선 공간에 함께 있다는 것. 아내는 '내가 좋아하는 제이슨 므라즈도 그곳에 있었다'라고 했다.



아들과 산책한 해운대 바닷가
아들과 산책한 해운대 바닷가
웅장한 엘시티. 참 마음이 안 간다.
여름 해질녘의 해운대


여름 해질녘의 해운대
해운대 소문난 암소갈비. 두 번의 부산 여행에서 공통적으로 방문한 곳


센텀


광안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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