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Newsroom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병기 Mar 18. 2021

집무실, KT의 등에 올라타다

변화의 길목과 새로운 기회


집에서 가까운 사무실을 표방하는 '집무실'이 KT그룹 계열의 부동산 회사 KT에스테이트와 손을 잡았다. 집무실을 운영하는 알리콘은 거점 오피스 공동사업 추진을 위해 KT에스테이트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집무실은 지금까지 신한대체투자운용, 대덕벤처파트너스, 신한캐피털, KT에스테이트로부터 총 42억 원의 시리즈 B 투자유치했다.


집무실 석촌점


집무실이 KT와 협업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거점 오피스는 KT에스테이트가 관리하는 KT고양타워에서 오는 4월말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집무실은 1호점 정동점을 시작으로 서울대점, 석촌점 등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4호점 고양점을 통해 수도권 지역으로 확장하게 됐다. 향후 집무실은 KT에스테이트가 관리하는 자산을 활용해 전국 주요 지역으로 거점 오피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집무실 4호점이 될 KT고양타워 현재 모습. 집무실은 오래된 기계 설비를 철거하지 않고 활용할 계획이다.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할지 기대가 된다.


10년 전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흥미로운 점은 과거 KT과 자체적으로 거점 오피스 전략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KT는 지난 2010년 재택근무 활성화와 함께 서울 주요 지역과 지방에 스마트워킹센터를 설치해 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줄여주는 스마트워크 전략을 추진했다. 지난해 SKT가 거점 오피스 전략을 발표하자 10년 전 KT의 실패(?) 사례가 소환되기도 했었다. 10년 전 KT의 스마트워크 전략은 시기가 너무 빨라서인지, 아니면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 부재했기 때문인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다만 이번에는 당시와 달리 자체적으로 거점 오피스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집무실과 손을 잡고 다시 추진한다. 과거의 시행착오가 집무실과 같은 파트너와 손을 잡는 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집무실과 KT의 거점 오피스 확장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하다.


변화의 길목, 집무실 앞에 펼쳐진 기회


집무실 입장에서는 이번 KT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투자자들의 중소형 오피스 투자 확대,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거점 오피스 확대, 중소형 오피스에 대한 밸류애드 수요 등으로 최근 투자자나 운용사, 대기업, 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이 오피스 솔루션을 가진 회사들과 협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집무실과 KT의 협업뿐만 아니라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미드 사이즈 블라인드 플랫폼을 만들면서 알스퀘어,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핀포인트와 협업을 하기도 했다. 변화의 길목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오피스 솔루션을 가진 곳들에게 여러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https://brunch.co.kr/@skip101/468


Next


잘 알려져 있다시피 집무실을 운영하는 알리콘은 스트타업 채용 플랫폼 '로켓펀치'와 공간 기획 및 브랜등 회사 '엔스파이어'의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다. 지난해 SK그룹의 '임팩트 유니콘' 선정을 위한 공모 입찰 하루 전에 전격적으로 손을 잡은 회사다. 두 회사의 CEO는 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집무실팀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사업적으로 서로 시너지를 낼 부분도 많아서인지 옆에서 본 두 팀의 케미스트리는 좋다. 다만 아직 집무실이라는 공간에 로켓펀치가 가진 장점이 충분히 스며들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집무실팀도 현재 그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켓펀치가 가진 원격 근무 노하우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엔스파이어의 공간 디자인 역량에 어떻게 결합시킬지가 관건이다. 집무실이 앞으로 자동 제어 기술, 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어떤 형태의 솔루션으로 진화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술을 활용해 도시를 연결하는 '모리빌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