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채널 'SPI가 들려주는 리츠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서울 프라퍼티 인사이트(SPI)와 제 브런치를 통해 소개하는 리츠 관련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매체인 SPI는 기본적으로 멤버십으로 운영되며, 일부 FREE로 제공되는 콘텐츠를 SPI가 들려주는 리츠 이야기를 통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제 브런치에는 독자들이 리츠를 좀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올릴 예정입니다.
SK그룹이 오는 9월 처음으로 리츠(SK리츠)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SK리츠의 대표자산은 서울시 종로구 종로 26에 위치한 ‘SK서린빌딩’이다. SK그룹이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다.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프라임 오피스이며,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소유하고 싶어하는 자산 중에 하나다. 과거 서울경제신문을 다닐 때 '건축과 도시'라는 기획 연재를 통해 SK서린빌딩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SK서린빌딩을 소개한다.
SK서린빌딩은 도심 한복판인 종각역과 광화문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고, 지하 7층~지상 36층, 대지면적 5,774제곱미터, 연면적 8만 3,801제곱미터 규모다. 애초 계획된 SK서린빌딩의 높이는 23층이었으나 중간에 서린 재개발 사업의 조례가 완화되면서 지금처럼 36층으로 지을 수 있게 됐으며, 지금도 종로구에서 가장 높은 160m의 높이를 자랑한다.
지은 지 20년 이상 지났지만 세련미를 자랑하는 건축물이기도 하다. SK서린빌딩은 1999년에 준공되었는데 같은 해 인근 '종로타워'도 준공되었다. 종로타워와 비교해보면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SK서린빌딩의 매력을 알 수 있다. 이는 건축가 김종성의 건축 철학이 반영되어 나타난 결과다. 김종성 건축가는 시대가 변해도 퇴색되지 않고 오피스라는 용도에 맞춰 곡선보다는 직선 형태로 설계하는 등 기능에 충실한 건축물을 추구한다. 그는 뉴욕 맨해튼의 시그램빌딩을 설계한 미스 반 데 로어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이기도 한데 스승의 작품인 시그램 빌딩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1958년에 준공된 네모반듯한 모양의 시그램빌딩은 오피스 빌딩의 전형으로 불리는 건축물이며,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맨해튼을 대표하는 오피스 빌딩으로 꼽힌다. 외형적으로도 SK서린빌딩과 시그램빌딩은 클래식한 멋이 느껴지는 등 많이 닮았다. 한 언론인은 SK서린빌딩을 가리켜 ‘검은색 정장의 신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참고로 SK서린빌딩 외에도 종로 삼일빌딩도 시그램빌딩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삼일빌딩을설계한 건축가 김중업은 미스 반 데 로어의 제자는 아니지만 삼일빌딩 설계 당시 시그램빌딩을 참고했다고 한다.
SK서린빌딩은 풍수지리와 관련된 일화도 흥미롭다. 한국 대기업들은 사옥을 지을 때 풍수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SK서린빌딩은 풍수지리적으로 보면 불의 기운이 강한 터에 자리잡고 있다. 이에 설계 당시 SK그룹의 최종현 회장이 풍수지리에 위배되지 않도록 특별히 부탁을 했다고 한다. 이에 SK서런빌딩은 불의 기운을 막기 위해 사옥 네 귀퉁이 기둥 하부에 물결모양의 마감재를 적용해 수중의 왕인 거북이 발 모양을 형상화하고, 청계천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주출입구 계단에는 거북이 머리 모양을 만들었다.
한편 SK그룹은 지난 2005년 유동성 확보를 위해 SK서린빌딩을 외국계 투자자인 메릴린치 컨소시엄에 약 4,500억원에 매각했고, 2011년 2월 국민연금과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5,562억원을 주고 다시 사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SK리츠가 약 1조원에 SK서린빌딩을 매입해 공모 상장리츠로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