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병기 Feb 01. 2020

진화하는 도시 그 후_성수동#1_20200201

from 자그마치 to 오드투스윗


서울경제신문 토요자로 한달에 한번 쓰는 '진화하는 도시' 두번째로 성수동을 쓴 후 성수동을 자주 찾고 있다. 어디서든 동하기 쉬워 약속 장소로도 괜찮고, 집에서도 가까워 나들이 가기도 좋다. 2월의 첫날. 오늘도 성수동을 다녀왔다. 아들 치과 다녀오는 길에 차 한잔 할 곳을 찾다가 성수동으로 향했다. 첫번째 들른 곳이 Ode to sweet. 여긴 세번째다. 지난달에 취재하면서 처음 봤고, 최근 점심 약속 후 잠시 들렀다. 그리고 오늘 잠시 들러 마들렌과 케이크, 잼을 사서 왔다. 앉을 곳이 없기에 빵만 사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커피 한잔 사러 서울숲 근처 메가박스 일층에 있는 스타벅스로. 여긴 지나다니면서 많이 봤지만 실제 들른 건 처음이다. 신지혜 STS개발 상무님이 하루 종일 머물고 싶다고 한 곳. 이남곤 33테이블 대표님이 극찬한 곳. 오늘은 커피만 들고 나왔지만 다음번엔 오래 머물러 보고 싶다.


오드투스윗의 기원은 성수동의 시작(?)과 닿아 있다. 우리가 아는 지금의 성수동. 태초에 '자그마치'가 있었다. 2014년 인쇄공장을 리모델링 해 문을 연 자그마치. 그리고 '오르에르'와 오드투스윗. 그렇다. 모두 김재원 디렉터가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오드투스윗은 어린 시절 살던 집을 떠올리게 한다. 나무 천장과 베란다, 마당까지. 성수동을 취재하면서 최근에 문을 연 핫플레이스를 몇 곳 방문했가 바로 발걸음을 돌려 나온 적이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오드투스윗 같은 곳을 가보면 오래 머물고 싶은 곳과 머물고 싶지 않은 공간의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성수동이 흥미로운 이유 중에 하나는 멋진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어서가 아니라 그런 공간 하나하나마다 기획하는 이의 고민과 개성이 뚜렷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서 말한 오래 머물지 않았던 곳은 다른 지역에서의 성공을 그냥 성수동에 가져온 느낌이었다. 성수동 같이 매력적인 공간이 즐비한 곳에서 굳이 그런 곳에 갈 필요가 있을까.


성수동. 참 재미있는 곳이다. 김재원 디렉터를 비롯해 시간을 두고 성수동을 만들어가는 이들을 한명  한명 팟캐스트에 초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덧, 로컬 콘텐츠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요즘 부쩍 성수동을 자주 찾는 건 집이 가까워서다. 아무리 재미난 동네라도 두세시간 걸리는 먼 곳을 일부러 찾는 것은 한계가 있다. 우리 곁에 있는 콘텐츠의 의미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682363



매거진의 이전글 하이네켄 박물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