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기본적으로 쓰는 사람들이다. 평생(이 단어가 주는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쓰는 일을 해왔고, 쓰는 것 못지 않게 많은 이들의 글을 보게 되는 직업이다. 글을 읽다 보면 다소 거칠더라도 마음에 와 닿는 글, 아주 세련되어 보이지만 와 닿지 않는 글이 있다. 최근 일련의 일을 겪으면서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
약 한 달 전, 서울시립대를 찾았다. 이번 주말 SPI에서 새로 소개한 필진을 섭외하기 위해서다. 이 분의 글은 지난해 SPI가 론칭을 했을 때도 받았는데 이후 이직 등으로 바쁘셔서 한동안 기고를 못하고 계시다가 이번에 오랜만에 연락을 드려 기고를 부탁했다. 약 두 달 전에 통화를 하고, 한 달 전에 시립대를 찾아가 같이 밥을 먹으면서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흔쾌히 응해주셔서 좋은 필진을 SPI에 다시 소개하게 됐다. 이 분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전문가로서의 식견은 물론이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자세 때문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글에 대해 성실하고 솔직해야 한다. 성실함과 솔직함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판단할 수 있다. 지난 글의 연장성이기도 한데 '인용'도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