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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Nov 22. 2022

잡 데피니션(Job Definition)

최근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  데피니션(Job Definition)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정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일을 하는 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 자신이 해서는 안되는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고(직업상 기계적인 중립이라도 보여주려면), 엉뚱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일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열심히 일을 하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아선  된다. 잘해야 한다(잘해야 한다는   엄청난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아니다. 누구는 느릴 수도 누구는 빠를 수도 있다. 느리게 꾸준히 걷는 이가 시간이 갈수록 무르익는 경우는 수도 없이 봤다. 잘하는  자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하는 것이다.)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을 자기 위안으로 삼는 이들 중에는 본인의 일에 대한  데피니션이 잘못된 경우가 많다.


덧, 전 직장에 대하여

이직을 딱 한 번 했다. 이전까지 서울경제신문을 다니다가 2년 전에 SPI로 이직을 했다. 이번 생에 이직은 처음이라 어떤 감정이 들지, 어떤 감정이 남을지 나도 궁금했는데. 놀랍게도 아무 감정도 없었다. 내게는 직장 보다 직업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편집국에 있다 보면 상사로부터 자기 직업을 스스로 부정하는 말을 수도 없이 듣게 된다. 이전 직장에 대해 특별한 감정이 안 드는 건 그 때문일지도. 그래도 남은 것은 있다. 요즘 부쩍 후배들로부터 연락이 많이 온다. 사연도 다 제각각인데. 그들과의 교감이 내가 이전 직장에서 가지고 온 유일한 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다. 내가 했던 일들을 후배들을 통해 기억하고 있다.


다른 이야기, '인용'

글을 쓰는 사람들은 인용에 예민하다. 얼마 전에 일면식도 없는 증권사 한 연구원이 보고서에 SPI를 대거 인용해서 고마운 마음을 느낀 적이 있다. 알고 지내는 어떤 증권사 연구원은 SPI에 자기가 공감하는 표현이라도 나오면 출처를 SPI로 해서 인용을 한다. 그런데 얼마 전에 어떤 보고서를 보다가 상당히 불쾌했다. SPI에서 밖에 쓰지 않은 표현들, SPI가 사례를 취재하면서 알려진 내용들, SPI가 사용하면서 널리 퍼뜨린 표현들, 심지어 업계 사람들도 SPI에서 그 용어를 처음 봤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출처를 달 생각도 전혀 안했더라.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들은 인용에 예민하다. 본인 글이 중요하면 남의 글도 중요한 거다. 여러모로 많은 실망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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