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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Dec 10. 2022

큰 숫자보다 꾸준한 숫자

지난 10월 말에 시작한 유튜브 ‘Seoul Property Insight TV’의 'K리츠 위클리'가 어느덧 5번째 업데이트를 마쳤다. 매주 월요일 아침 9시에 SPI 사무실에 모여 녹화를 하고, 그날 편집을 해서 올리고 있다. 처음에 K리츠 위클리를 유튜브로 만들자고 제안했을 때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던 김시목 에디터도 점점 의욕이 생기는 것 같다(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길..). 


아직 대단한 구독자 숫자는 아니지만 매주 꾸준하게 관심이 늘고 있는 게 느껴진다. 언론사에 있다 보면 실제로 네이버 클릭수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스크들이 대다수다(이건 왜 안 바뀌는 걸까). 다만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신문사에 다닐 때도 네이버 클릭수를 신경쓴 적이 한 번도 없다. 기사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반응을 하는 사람보다 기사를 제대로 읽는 한 사람, 기사를 읽고 이메일을 보내주는 한 명의 독자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기자가 쓰는 글을 기다리는 독자가 있고, 기자가 꾸준히 글을 쓰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분명히 변화가 생긴다. 당장 큰 숫자보다 꾸준한 숫자가 중요하다. 그게 결국 언론사가 그토록 원하는 수익성 있는 콘텐츠와도 연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SPI가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지난 3월이다. 당시 이지스자산운용 대체증권투자팀(지금은 대체증권투자파트로 승격됐다)에서 유튜브를 제안했고, 당시에 내가 그들에게 했던 말이 있다. 


"지금 당장은 구독자 수가 빠르게 늘지 않더라도 최소 1년 이상은 꾸준히 해야 합니다. 우리가 좋은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면 분명 우리가 기대하는 곳으로 데려다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제작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잠시 쉬어가긴 했지만(100% 외주를 주고 편집을 하던 방식에서 내재화해서 비용을 절감했다.), 제작방식을 정비한 후에 다시 꾸준히 올리고 있고, 점차 콘텐츠를 늘려가고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눈에 확 들어오는 '아웃스탠딩'한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꾸준함'이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신문사에서 일을 했던 경험 때문이기도 하지만, 팟캐스트를 5년 간 해오면서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애초 지난 2018년 여름 '고병기 기자가 들려주는 상업용 부동산 이야기'를 시작할 때 구독자가 최대 500명 정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건 여러 자리에서 공공연하게 말했던 적이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크기를 감안했을 때 했던 생각이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모든 이들이 듣지는 않을테니 500명 정도만 들어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금 숫자는 이미 그 이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구독자는 3,000명을 넘었고, 경제 카테고리 안에서는 23위, 전체 수만개 팟캐스트 속에서 종합순위는 400위권에 위치해 았다. 


최고의 선택은 팟캐스트를 시작한 게 아니라, 팟캐스트를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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