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3년 전에 분양 받은 아파트가 준공이 되어 이사를 했는데 새 아파트에 입주한 기쁨도 잠시, 한달 내내 하자 보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건설에서 시공한 아파트인데. 소위 말하는 1군 건설사의 처참한 수준을 확인하는 중이다. 수억원에 달하는 상품을 판 건설사 현대건설은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다. 현대건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팔기만 하고 나몰라라 하는 수준이다. 하자보수 기간 동안 AS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도통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
건설부동산부에서 건설사를 취재하기도 했고, 당시 현대건설도 출입처 중에 한 곳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문제가 이렇게까지 심각한 수준인지 알지 못했다. 실제로 아파트라는 상품을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니 소비자가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이 정도로 불편을 겪고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지 잘 몰랐다. 한 사람이 일생 동안 살 수 있는 상품 중 가장 비싼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판매자의 태도가 너무나도 불성실하다. 대부분의 언론사 건설부동산부가 주로 아파트 상품을 소개하는 기사를 많이 쓰는데, 아파트라는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겪게 되는 일들에 대해 더 많이 다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에서 김장하 어른께서 하신 얘기처럼.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두면 엉망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AS센터는 연락이 되도 문제다. 답답한 대화만 오간다. 책임질 수 있는 말은 아예 하지 않는다. 하청에 하청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과는 연락이 닿을 길이 없다. 그래서 하청업체를 쓰는 거겠지만
한 달 동안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했는데 지금 문제가 되는 건 최근 아주 예민한 '난방비'다.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자동으로 실내 온도가 27도까지 올라가 있고, 방안이 펄펄 끓는다. 주중에 아내에게 관련해서 이야기를 듣고 주말에 집에 머물면서 실제 문제를 확인했다. 더 어이가 없는 건 AS센터에 문의를 했더니 자신들도 원인을 모르니 그냥 좀 지켜보자는 거다. 그럼, 그 기간 동안 불필요한 난방으로 인해 나가는 비용은 누가 책임지는지 궁금하다.
입주 전, 사전점검을 위해 시공사 측에 잠시 문을 열어 달라고 했었다. 잔금을 치르기 전이었는데 문을 열어 주는 대신 그때부터 관리비를 내라며 떠넘겼다. 그 잠깐 사이 문을 열어주는 것도 입주자에게 떠넘긴 건설사가 이번 난방 관련 문제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을 할지 궁금하다. 보상을 할지, 아니면 아예 모른 척을 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대응해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