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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목 Apr 25. 2018

여백

나는 여백이 필요한 사람이다. 시간을 편하게 쓰는 것이 좋으며 이리 저리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데 번거로움이 없어야 마음이 놓인다. 가끔 극한으로 달리는 사람들을 본다. 놀랍고 대단하고 사람으로서 어떻게 저렇게까지 가능한지 모르겠다. 그들은 하나같이 집념이 강하고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가 대단하다. 나는 아니다. 그렇게 집중력이 좋지도 못하고 삶에 안주하고 좋은 것, 따뜻한 것, 헛짓거리를 열심히 꾸미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여러가지 일을 벌려두고 난감해 하는 편이다. 그래도 앞뒤 안 가리고 벌리는 시절은 지났으니 이제야 펼쳐둔 여백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조금씩 그려본다. 사업을 하려면 모름지기 원대한 꿈 하나 정도는 있어야 겠지만, 그럴 능력이 안 된다. 그래서 원대한 꿈은 미래로 미뤄두고 지금은 여백의 시간을 하나씩 꺼내 가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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