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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목 Jul 03. 2018

맞아도 빨리 회복하는 것

모자라고 지질해보면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나 뒤늦게 알 수 있다. 그런 사소한 굴곡이나 상처의 스펙트럼이 없다면 인생에서 제대로 된 색을 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인생을 불확실한 것들의 투성이며 알 수 없는 것들의 연속이다. 예측할 수 없는 주먹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면 한 방 맞으면 될 일이다. 한 방으로 안 되면 몇 방정도는 맞아도 된다. 어떻게든 예측을 하고 훈련을 해서 주먹을 모두 피할 수 있을까? 없을 것이다. 미친 듯이 잘 피하는 사람이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때려눕히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그래서 맞으면서 때린다. 맞으면 아픈데 날아오는 주먹을 피해서는 인생이 살아지지 않는다. 맞아도 회복을 빨리하는 걸 터득하는 것이다. 맷집이 세면 맞으면서도 눈을 뜨고 정면을 바라볼 수 있다. 그렇게 현실을 파악하고 한발 스텝을 더 밟아 나가는 것이다. 인생의 초점을 자신의 부족한 것에 두고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전전긍긍해서는 게임을 유지해 나갈 수 없다. 다운되면 어떡하지. 뭘 어떡해 다시 일어나야지. 어퍼컷 한 방을 장착하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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