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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목 Jul 05. 2018

말 한대로 사는 것

만난지 얼마되지 않았던 K는 언제나 좋은 말을 해 주었다. "사업은 이렇게 해야 되는거고 제일 중요한게 믿음 소망 사랑이거든. 알지?" 정작 그는 뒤통수 10단이었다. 이곳 저곳 다니며 구걸에 가까운 요구를 하며 이 사람 저 사람의 흉을 정보 삼아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사업의 본질에 대해 얘기하고 자신이 그의 위치였다면 그렇게는 안했을 것이라는 얘기들을 스스럼 없이 했다. 다른 이의 옳지 못한 부분을 나에게 얘기 해주는 것이었다. 완벽한 가식인지 아니면 그 정도로 허풍을 떨고도 스스로를 진실하다 믿는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정직을 허용하는 범위는 일종의 고무줄 같다. 이쪽 일에는 관대하지만 저쪽 일에는 매몰찬. 같은 일에도 경중을 따져 이 사람에게는 이만큼, 저 사람에게는 저만큼을 얻어내며 스스로 정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면서도 이 정도는 괜찮지 자신에게는 관대하게 늘렸다 줄였다 하는 것이다. 당위성을 떠벌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말한대로 사는 것이 힘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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