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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목 Jul 21. 2019

브런치도 다크모드가 필요하다.

맥용 iA Writer에서 글을 쓸 때는 언제나 블랙모드로 글을 쓴다. 배경은 검고 글자는 옅은 회색이다. 밝은 화면이 아니고 어둡기 때문에 집중이 잘 되고 눈에 피로가 덜하다. 도스시절 한글2.0은 짙푸른 파란톤의 바탕을 가지고 있었다. 고딩시절 대딩 누나는 이걸로 레포트를 써갔다. 나는 워드 프로세서라는 걸 쓸 일은 없으니 PC통신에서 연재되는 소설을 갈무리 한 뒤 파일 하나로 만들기 위해 한글을 썼다. 파란 바탕이 익숙했다. (물론 바탕 색은 바꿀 수 있었다.) 그 후로 대부분의 워드 프로세서들은 흰바탕을 사용했고 그 후로 지금까지 바탕이 하얀 화면에 글을 쓰고 있다. 


이런 것이 일종의 관성이 되다보니  iA Writer에서 검은 바탕에 글을 쓰면서 이상하게 괜찮다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검정색 바탕에 글을 쓰는 것이 대단히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느낌, 그러니까 눈이 편안하다거나 글자 간격이 충분히 넓어서 문단 자체가 보기 좋다거나 하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이 글 쓰는 느낌을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진지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예전에는 브런치에 바로 글을 쓰고 저장을 했다가 나중에 다시 꺼내 글을 썼지만, 이제는  iA Writer에 글을 쓴 후 복붙하여 게시한다. 쓰는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그러니 브런치도 다크모드가 필요하다. 그랬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타이핑으로 글을 쓰는데 커서 하나 띄워 놓고 글을 써 내려가는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 글은 쓰는 순간 검정 배경 위에서 홀로 반짝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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