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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목 Oct 23. 2020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라오스 루앙프라방, 커피 마을 가는 길 2

8월의 루앙프라방은 짙푸르다. 차를 달려 비포장 길로 오르자마자 시야 아래로 낮은 산들이 펼쳐진다. 밀림처럼 나무와 수풀이 우거져 있는데, 숲의 어느 한 부분은 사진처럼 매끈하게 정리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화전이었다. 산의 일정 공간을 불로 태운 후 볍씨를 뿌려 산속에서 농사를 짓는다. 물을 막고 논농사를 짓는 한국과는 다르다. 여기서는 가파른 산비탈에서 쌀이 난다. 평지 농사도 힘든데 산골짜기 가파른 언덕에서 농사라니. 


농부들은 자기 집에서 가깝게는 2-30분, 멀면 1시간씩 걸려서 화전에 도착한다. 대부분은 걸어서 다니고 돈이 있는 집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온 가족이 농사에 매달리기 때문에 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거나 아이들끼리만 다니는 경우를 만나게 된다. 화전 안에는 보통 작은 집을 지어놓는다. 농사일을 하면서 밥을 먹거나 쉬기 위해서다. 일의 수고로움이나 고된 것은 체감하지 못한 채 멀리서 아름답고 평온한 기분을 느끼는 아이러니가 계속된다.  



라오스 루앙프라방과 커피마을 가는 길의 사진을 엽서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aromdeenature/products/516430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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