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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장준 Mar 25. 2018

인생을 바꾸는 내 안의 강점 찾기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이야기를 아시나요?

그의 원래 직업은 프로 권투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프로가 된 지 2년 만에 선수생활을 그만두기로 결정합니다. 당시 일본 최고의 권투 선수였던 하라다 선수의 경기를 보고 자신에게는 권투 선수로서의 재능이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아무리 노력해도 하라다 선수만큼의 민첩함과 힘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안도 다다오는 스무 살이 넘어 우연히 접한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책을 계기로 본인의 재능을 다시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그는 자신만의 창조성을 바탕으로 세계 여러 곳에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세운 최고의 건축가가 되죠. 만약 안도 다다오가 건축에 대한 자신의 재능과 강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오늘날 우리는 그가 남긴 아름다운 작품들을 감상할 기회를 영원히 얻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FC가 되기 전, 저는 제가 일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야구 선수였기 때문에 금융에 대한 지식도 많지 않았고 보험 업계에 대한 경험도 전혀 없는 상태에서 FC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일 자체가 즐겁고 저에게 잘 맞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열정을 쏟는 만큼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이라는 점도 좋았죠. 즐길 수 있고 잘 하는 일을 만나니 성과도 좋고 나아가 인생도 행복해지더군요. 자신이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은 업무성과를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큰 성취감과 만족감, 나아가 인생의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강점을 찾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점들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여러분들은 몇 가지나 실행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하나.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여 내가 잘 하는 것을 찾아라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이죠.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자신의 능력을 꽃피우는 데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노력해도 성공하기 힘들다는 핑계로 시작조차 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인생의 그래프는 항상 상승선이 아니죠. 지겨울 정도로 오랫동안 평행선을 그리다 한 번씩 레벨업이 됩니다. 제가 과거 야구를 할 때도 많이 느꼈던 점인데요. 부진한 성적과 긴 슬럼프를 견디지 못하고 포기하는 선수들도 있는 한편, 투수로서 잘 풀리지 않았지만, 우연히 야수를 시도했다가 재능을 발견하고 성공하는 선수들도 있죠. 


“나는 재능이 없어, 나는 못 해”라고 섣불리 포기하지 마시고 다양한 일에 더 도전해보세요.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하다 보면 나의 강점과 약점을 분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의 능력도 점점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도전의 과정은 긴 터널 속을 걷는 느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터널이란 내가 원하는 목표 지점까지 돌아가지 않고 바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점과 모든 터널에는 끝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둘. 나를 면밀히 분석해보자 

리쿠르팅을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모든 사람들이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지금 하는 일은 저와 맞지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라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자신이 잘 하는 일은 어떤 것인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죠. 


그동안 해 온 업무 중 성과가 좋았던 것은 어떤 것인지, 나 자신이 만족했던 부분은 무엇인지 자신을 평가해보세요.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평가하기 힘들다면 주변인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내가 좋은 성과를 거두었던 업무들이 어떤 공통점을 가졌는지 생각해 보세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창의적 업무,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일, 혹은 다양한 정보들을 습득하여 분석하는 것 등 여러 종류의 프로젝트들 중 내가 좋은 성과를 내고 즐겁게 했던 것들을 추려보고 공통점을 찾아보면 내가 어떤 타입의 일을 잘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셋. 약점에 매달리느라 강점을 놓치지 마라 

지나치게 약점에 매달리며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내가 가진 강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그것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학교에 독수리, 거북이, 오리가 있었습니다. 독수리는 비행시험에서는 늘 일등이었지만 수영은 꼴찌였고, 거북이는 수영은 잘 했지만 날지 못했죠. 동물들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독수리는 수영 연습을 죽어라 했고 거북이는 날아보려고 수도 없이 애를 썼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졸업식 날, 전체 수석은 수영과 날기를 두루두루 어느 정도 해낸 오리의 차지였죠. 이 세 동물은 졸업 후 같은 회사에 입사합니다. 독수리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하늘의 업무를 맡았고, 거북이 역시 수영을 잘 하기 때문에 바다에서 일하게 됩니다. 모두 자신의 강점을 살려 업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지요. 하지만 약점이 없는 대신 특별한 강점도 없었던 오리는 막상 잘 하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 교육의 단점 중 하나가 ‘약점을 보완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독수리에게는 수영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하늘을 더 높이 더 오래 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었겠죠.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라는 책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본인의 강점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지 못하고, 강점을 더 큰 강점으로 만들기보다는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기 위해 에너지를 낭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직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이자 공통점은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찾아 발전시키고 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졌을 때 평상시보다 큰 성과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이런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누구든지 한 가지의 능력은 갖추고 있다. 그 하나의 능력은 오직 그만의 것이다. 그것을 일찌감치 깨닫고 충분히 살려 성공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한 가지 능력, 즉 자신의 본성이 무엇인지 모르는 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틀림없는 사실은,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고 과감하게 그리고 꾸준히 도전해 나가면 언젠가는 자신만이 가진 한 가지 능력을 반드시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여러분들에게도 분명 자신만의 능력이 있습니다. 그 능력을 찾아내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올해의 목표로 정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한 해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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