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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KRYPTO Sep 17. 2018

블록체인 거버넌스에 대한 고찰

블록체인 거버넌스에 대한 짧지만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

1. 거버넌스란?


블록체인 거버넌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선 거버넌스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거버넌스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Governance is all of the processes of governing, whether undertaken by a government, a market or a network, over a social system (family, tribe, formal or informal organization, a territory or across territories) and whether through the laws, norms, power or language of an organized society.

-      Wikepedia


해당 내용을 참고하여 조금 더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거버넌스란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무엇인가를 정하는 과정’ 
 
 

                                                                                                                                                                                                                                                                                     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정하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사실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과정이거나 혹은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약속일 수도 있다. 현실에서의 거버넌스는 100% 전부는 아니지만, 정치 형태의 모습을 보인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등장했던 군주정, 공화정, 민주정 등 다양한 정치 이데올로기가 현실에 적용되는 형태를 통해 우리는 거버넌스의 모습을 직/간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가능하다.


<고대 그리스의 정치>


2. 블록체인에서의 거버넌스


거버넌스의 개념에 대해서는 이제 어느 정도 알겠는데, 그렇다면 과연 블록체인 거버넌스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현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세계’이다. 따라서,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 구성원들 간의 이해관계 조정이 필요하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거버넌스’이며, 블록체인 안에서의 거버넌스를 우리는 통칭 ‘블록체인 거버넌스’라고 부르는 것이다.


블록체인 거버넌스는 일반적으로 ‘투표’의 형태로 진행된다. 물론 투표뿐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도 구성원 간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겠지만, 효율성의 측면 때문인지 투표가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가장 대표적인 블록체인으로 손꼽히는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BIP, EIP 및 개발자 포럼 그리고 여러 커뮤니티 등을 통해 네트워크의 방향성을 정하고 있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외에도 다양한 코인들이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거버넌스 하고 있는 실정이다.


3. 온 체인, 오프 체인 – 세상의 범위


블록체인 거버넌스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온 체인 그리고 오프 체인 거버넌스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해당 개념에 대한 의견은 굉장히 분분하지만, 블록체인 거버넌스를 대하는 자세에 있어 나름의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하나의 ‘세계’이다. 이 세계를 기준으로 우리는 온 체인 거버넌스와 오프 체인 거버넌스를 나눌 수 있다. 전자인 온 체인 거버넌스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성요소 이외에 다른 요소 없이 체인 내부에서 거버넌스가 이루어질 수 있는 형태를 말하며, 이때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하나의 독립된 세계로서 완결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거버넌스가 네트워크 외에서도 이루어져 그것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부에까지 직접적인영향을 준다면, 이러한 형태의 거버넌스는 오프 체인 거버넌스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온 체인 거버넌스와 오프 체인 거버넌스의 차이는 세상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하느냐;
즉, 체인 네트워크 내부로 한정 짓느냐 혹은 체인 네트워크에 국한되지 않느냐 라고 볼 수 있다.


<만화로 더욱 익숙한 올림포스 12신>


<트루먼쇼에서의 한 장면>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고 트루먼쇼에서 인간들의 세계는 자체로 완결되지 못한 체 외부의 영향을 받는다. (그리스 로마에서는 신의 존재가, 트루먼쇼에서는 제작진의 설계가 세계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두 세상의 모습을 블록체인 거버넌스에 비유하자면 오프 체인 거버넌스라고 말할 수 있다. 만약, 신과 제작진의 개입이 없는 세계라 한다면 두 세상은 온 체인 거버넌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온 체인/오프 체인 거버넌스의 논쟁은 결국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세상의 범위를 결정하는 것에서 오는 의견 차이라고 생각하며, 본 글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이를 굉장히 단순화하여 서술했으나 실제로는 굉장히 복잡한 역학관계의 영향 역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4. 동기 및 목적, 그리고 결과


지금부터 하게 될 이야기는 거버넌스에 관한 글을 작성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라는 아직 덜 성숙한, 겨우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새로운 세상을 이제 막 접하고 있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과거 현실에서 발생했던 여러 가지 폐해 혹은 부정적인 사건들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발생하지 않은 체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 인터넷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블록체인 역시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이 만들어 낸 산물이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분명 존재할 것이고, 현실과 비슷한 형태의 폐해가 충분히 등장할 수 있다. 때문에 이를 중재하고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거버넌스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며, 블록체인 세상을 보다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이룩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열띤 논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의도와 그것을 반영하는 과정 그리고 이에 따르는 결과의 방향성이 결코 일치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선한 의도를 가졌다 할 지라도 때에 따라 비판과 함께 시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고, 아무리 좋은 결과를 가졌다 할 지라도 반영 과정에서의 문제로 인해 반발에 맞닥뜨릴 수도 있는 것이다.


<의도와 과정 그리고 결과의 방향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치를 가진 체 제각기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우리는 누군가의 의견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중시하는 가치와 목적을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행 블록체인 거버넌스 모델 역시 저마다의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것을 적용하는 과정과 그로 인해 도출되는 결과가 천태만상이다. 때문에 우리는 거버넌스를 단순히 투표 과정이라 생각한 체 해당 모델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세상에서의 삶이라 인식하고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의 목적을 위해 스스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5. 마치며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버넌스를 단순히 ‘투표’라고 뭉뚱그리거나 혹은 핵심이 아닌 부차적인 요소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고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단순히 투표라고 치부하기에는 블록체인 세상에서 거버넌스가 굉장히 중요하고, 블록체인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거버넌스에 대한 더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의 미래를 당당하게 마주하기 위해서, 현재의 우리는 분명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거버넌스가 있다. 



참고문헌 :

https://en.wikipedia.org/wiki/Governance


사진출처:

https://worldhistory.us/ancient-history/ancient-greece-part-4-atheniandemocracy.php

http://faculty-staff.ou.edu/M/Erika.D.Mitchell-Deluca-1/


권대영/ topdaeyoung@skkrypto.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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