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입니다. 지인이 무심하게 던진 한마디가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퇴직하면 불러주는 데가 없어.”
그 말은 농담처럼 들렸지만 저는 쉽게 웃을 수 없었습니다. 해가 떠 있을 때는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우리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상 치르게 되면 올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아. 어머니 돌아가시면 가장 작은 빈소로 하려고 해.”
그날 이후,
저는 ‘사람이 머문다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직장 후배의 결혼을 축하하던 자리였습니다.
“만난 지 얼마나 됐어요?”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내년에 퇴직하셔서, 현직에 계실 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요.”
가볍게 오간 대화였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쉽게 말하지 않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람이 있을 때 해야 한다는 생각.
누군가는 웃으며 넘겼고 누군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때 한 상사가 낮게 말했습니다.
“나도 내년이면 퇴직인데…
조금 신경이 가긴 하네.”
순간, 그 자리의 공기가 잠시 멈춘 듯했습니다.
올해 3월, 아내와 함께 강릉을 찾았습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