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는 수명이 없다
긍정은 긍정을 부정은 부정을 낳는다
그분은 그런 말씀을 자주 했었지.
오늘의 주제는 말이다. 사람은 칭찬과 꾸지람을 들으며 자라고 어떤 이는 누군가에게 평생 도움이 되는 명언을 남긴다.
1975년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그날은 교내 체육대회가 있었다.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400미터 계주의 시간이었고 우리 반은 꼴찌로 달리고 있었으며 마지막 주자는 나였다. 나는 바통을 이어받고 달리며 한 번에 여러 명을 제치고 나머지 한 명마저 앞지른 후 일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어릴 적 경험했던 즐겁고 통쾌한 일이었다. 이때의 일로 난 전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기억에 내 이름도장을 선명하게 새겼다. 대회가 끝난 후에 교실에서였다. 담임 선생님이 들어오시더니 "곤이는 육상을 하면 훌륭한 선수가 될 거야."라고 말씀했다.
나를 춤추게 했던 이 말은 긴 세월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기분이 좋았으면 아직도 마음속 깊게 남아 있을까. 칭찬의 힘이 세긴 센 모양이다. 선생님의 하신 그 말에는 수명이 없어 어른이 되어서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 힘이 되었다. 긍정의 말은 듣는 이에게 얼마나 좋은 에너지를 주는지를 이때의 경험으로 알았다. 이후 난 늘 긍정적인 사람이 되려고 했던 것 같다.
지금도 그 당시의 교실 장면을 생각하면 온몸에 닭살이 올라오듯 짜릿하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숫자는 소환이 어렵지만 교실 안에는 70명에 가까운 많은 학생들이 있었다. 맨 뒤는 언제나 내 차지였다.(나는 키가 커서 그때도 그랬고 고등학교 때도 뒷자리였다.) 선생님은 긴 파머 머리에 검정 뿔테 안경을 쓰신 키가 큰 분이었다. 그 칭찬의 말씀 덕에 지금도 정확히 기억한다.
말은 그 위력이 대단하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어렸을 적 들은 말은 평생 잊지 못할 때가 있다. 아내가 딸이 초등학교 때 "우리 애는 암기력이 뛰어난데, 계산하는 것을 싫어해서 수학을 못할 거야." 하고 자주 말하곤 했었다. 결국 딸은 암기의 신처럼 영어단어는 순식간에 외었지만 수학을 싫어했다.
시간이 지나고 딸이 나에게 "엄마가 그때 얘기하기 전까지 나 초등학교 때 수학 잘했었어."라고 했다. 참 얼마나 말의 힘이 무서운가. 아마 애를 키워 본 사람 중에서도 한 번쯤은 경험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던가. 말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안 좋은 에너지를 주기도 한다. 듣는 사람을 평생 따라다니기도 한다. 그러니 항상 긍정, 긍정, 긍정.... 의 생각을 해야 한다. 어떤 경우든 긍정이어야 한다.
혹시라도 주위에서 "너 미친 거 아니니? 그게 된다고 생각해? 네가 그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라는 말을 들어도 끊임없이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주위에 혹시 이런 이가 있는가? "선례가 없다. 그렇게 하면 잘 되는 경우가 없었다."라고 자신은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만날 때마다 지껄이는 사람 말이다. 특히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면 이런 부정적인 개목거리를 달고 다니듯 하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아도 목표를 이루기가 쉽지 않은 게 인생이다. 긍정은 긍정을 낳고 부정은 부정을 낳는다.
말에는 수명이 없고 늘 따라다닌다. 생각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