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입니다. 그날따라 소소한 일에 민감한 반응을 했습니다. 퇴근 후 집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바지가 빗물에 젖어 그랬는지 잘 벗겨지지 않아 "에이, 정말. 왜 이러지. 오늘"하고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는 놀리는 어투로 "몰라. ㅋㅋ"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들은 순간 문득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고혈압으로 신장에 이상이 왔을 때였지요.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데도 희망을 가지며 늘 밝게 살려고 노력했었습니다. 힘든 과정도 내 삶의 한쪽 페이지라고 여기며 사랑하려고 노력했지요.
힘들 때도 자신을 잘 챙기고 계시나요?
살다 보면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것을 잊을 때가 있는데요. 일상에서 힘들 때도 즐거울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삶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말에는 나보다는 타자에게 더 집중해야 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나 스스로에게 얼마나 감사하며 살고 있나라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어제는 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들이 생각나더군요. 부모라는 이유로 자식을 위해 입을 것도 안 입고 여행을 가고 싶어도 "나중에 가지 뭐" 하고 말하기도 했지요. 맛있는 것이 생각나도 참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나중에 그 응축되었던 것들이 폭발하고 말지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예요. 이렇게요.
"아! 몰라. 몰라. 몰라. 알아서 해!"
그러면 집안에 찬바람이 쌩쌩 불고 그제야 자신이 행복해야 주위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 같아요.
직장에서 맨날 인상이나 찌푸리고 다닌다면 사무실 분위기는 어떨까요. 제가 아는 한 동료는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데요. 그는 매일 행복하려고 한다더군요.
그래서 말인데요. 자신을 너무 억누르지 말고 살면 좋겠습니다. 쉴 때는 쉬어야 할 거 같아요. 주위에 너무 개의치 않고 말이죠. 내가 꼭 있어야 하다는 강박에서 벗아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제 100세 시대입니다. 긴 인생에서 행복하려면 스스로에게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할 것 같아요. 맨날 식구들이나 주변사람들에게만 기운을 다 빼다 보면 나는 뒷전으로 밀릴 때가 있습니다. 나중에 여행을 가고 싶더라도 갈 수 없는 시간이 오고 마는데요. 다는 아니지만 우리 부모님들도 그랬습니다. 자식들에게 많은 것을 희생하다 보니 본인이 먹거나 가고 싶을 때 그러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본인의 행복이라고 했습니다만. 과연 그랬을까요. 부모가 되어보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식들을 위한 행복이 곧 자신들의 행복. 또는 그 시대의 부모들은 다 그러니까 어쩔 수 없어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행복이 어디 대단한 곳에 있는 것도 아닌데. 먹고 싶은 것이 있거나, 영화를 보고 싶을 때나, 여행을 가고 싶을 때에 혼자 가는 것은 어떠한지요. 하고 싶을 때 꼭 누구하고 같이 하지 않아도 자신을 격려하면서 스스로에게 감사하며 즐길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 안에 행복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