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변화

by 김곤

몇 달 동안 자연에서 걷는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욕망을 누르게 했던 무릎 관절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틈만 나면 집에서 실내 자전거를 타며 허벅지 근육을 키웠고, 물리치료를 병행한 결과다. 앞에서 얘기했듯, 내게 있어 걷기는 글쓰기를 위한 행위요,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다. 집 앞에는 700미터 정도의 둘레길로 되어있는 공원이 있다. 그곳을 이용한 지가 이제 10년이 넘었다. 그곳에 가면 산책길 옆으로 나무숲이 있고, 공원 한가운데에는 딸과 가끔 축구와 농구를 했던 미니 축구장, 농구장, 그리고 체력 단련장이 있다. 어릴 적에 축구 선수를 했다고 하면서 패스나 슛하는 기본기를 가르쳐줄 때면 딸이 "아빠, 왜 그렇게 못해?"라고 놀리곤 했던 곳이다.




걷기가 주는 즐거움은 멈춤이 없다. 음식을 많이 먹어 몸이 무거울 때에 공원으로 나가 걸으면 처음에 왜 그렇게도 힘든지. 그러나 공원을 도는 바퀴 수가 늘어나면 몸도 가벼워지면서 공중부양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까지는 걸을 때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실내 자전거를 탄 후부터 걷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허벅지에 힘이 붙었기 때문이다. 경험에서 알 수 있듯, 멈추고 다르게 하면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것처럼 몸도 마찬가지였다.



그 변화의 중심에 실내 자전거가 있다.



'지금껏 느슨하게 잡았던 손잡이는 다섯 손가락에 힘을 강하게 주며 몸통으로 당기듯 움켜잡고, 시야는 45도를 유지, 허리는 편다. 양쪽 다리는 11자 모양을 갖추면서 발바닥에 힘을 주고 페달을 밟으면, 배의 근육이 작동하며, 하체운동에서 전신 운동으로 진화한다.'



그러면서 나의 걷기에 변화가 꿈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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