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에서 글쓰기를 한 지 이제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브러치북을 7권 발행했다. 코로나 창궐이 한창일 때였다. 코로나 감염 후유증으로 갑작스럽게 휴직하고 글을 쓰면서 마음의 치유를 받았다. 글쓰기의 힘은 대단했다. 그동안 숨어있던 언어들이 생각의 숲을 헤치고 나왔다. 추억의 조각들이 뭉쳐 온갖 모양의 꽃을 피우고 하나의 정원을 만들어 갔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며 놀랐던 것 중 하나가 있다. 결혼과 연애, 그리고 이혼과 관련한 주제에 많은 분들이 호감을 표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작가님의 필력이 상당하기 때문인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서 이곳은 여성 분들이 많겠구나라고 생각하며 한 번은 아내에게 이렇게 물었다.
"사람들이 이혼이다.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다. 이러한 주제에 관심이 많은가 봐?"
"그럼, 자극적이잖아."
아내의 말에 나는 "나도 그런 자극적은 글을 써볼까?"라고 물었다.
그녀는 "당신만의 색깔이 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잠시 외도(?)를 하고 싶던 마음이 출렁거릴 때 아내가 했던 이 말은 내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다짐했다.
"그래. 나만의 색깔은 그대로 유지하자."라고.
하루는 아내에게 이렇게 물은 적도 있다.
"어떤 글은 좋아요 클릭 수가 높은데, 그보다 더 좋은 어떤 글은 높지가 않아."
아내는 웃으면서 "그게 뭔 상관이야? 읽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도 많아. 나도 그래."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의 단호한 말은 위로가 되었다.
다 아시다시피 이곳은 글을 발행한다고 당장 돈벌이가 되는 곳은 아니다. 그래서 매년 있는 브런치북프로젝트는 아직 출간 경험이 없는 나 같은 작가들에게는 의미가 크다. 그 영향력은 지켜볼 일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독자 응원이라는 코너도 생겼다. 글을 쓰는 이들에게 씨를 뿌릴 수 있는 토양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또, 이곳은 글을 발행하면 시시각각으로 독자들에게 냉엄한 평가(?)를 받기도 한다. 물론 그것이 곧 그 글이 재미있다거나 작품성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독자층이 다양하지 못한 한계도 있기에. 내 주변에는 "브런치스토리를 아세요?"라고 물으면 "네"하고 대답하는 이가 아직 그다지 많지 않다.
하루는 아내가 "돈도 안 되는 곳에서 괜히 진만 빼는 거 아냐?"라고 하자,
"그러게..."
하고 나는 말을 흐렸다.
한 분야에서 성공을 위한 길은 많다. 가다 보면 결국 하나의 길로 연결이 되긴 하지만. 여기서 자주 글을 발행하며 부단히 노력하며 활동하는 작자님들이 계신다. 나도 그중 한 명일지도 모른다. 작가로서 성공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 다를 수 있고, 지향하는 방향도 제각각일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어떤 길인지, 원하는 길인지, 그냥 남들이 가니까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며 나를 돌아보는 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2023. 9. 17.
이날은 작가로서 꽃을 피우기 위해 스스로를 살펴보는 브런치에서의 1년이 되는 기념일이었다.
나를 구독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그리고 언젠가는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