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자전거를 타보니

by 김곤

어제는 분당으로 출장을 갔다.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가는 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앉아 갔기에 알지 못했던, 단단해진 허벅지 근육의 힘을 돌아오는 내내 느꼈다. 지난 몇 주간 실내자전거를 탄 결과일 것이다. 이전에 없었던 묵직한 힘이 바쳐주니 불편함이 거의 없었다. 두 다리에 의존하며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앞에서 얘기한 대로 무릎이 아파 다시 타기 시작한 실내자전거 덕분에 하체의 힘이 강해졌다는 것을 체감한 것이다.



걷는 것이 당뇨나 혈압관리에 좋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앞에서 얘기했듯 혈압으로 건강이 안 좋았을 때 걷기는 큰 도움이 되었다. 오래 걷기 위해서는 하체의 힘은 필수여서 계단 오르기도 자주 했다. 비가 올 때는 아파트 계단을 15층까지, 집 근처 지하철 역에 가서 네 군데에 설치되어 있는 계단을 반복해서 오르곤 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이어가지 않아 온동효과는 크게 보지 못했다. 그럼 실내자전거는 어떤가. 예전에 집이나 스포츠센터에서 자전거를 탈 때 가장 큰 장애물이 지루함이었다. 그래서 음악을 듣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며 타보기도 했지만 그 무료함을 달리기엔 부족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무릎을 빨리 정상으로 돌려놓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간절한 목표로 매일 페달을 밟으면서 허벅지가 단단해지는 것을 느끼니 보람도 쌓여갔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실내에서 자전거를 이용할 때는 인내가 필수다. 시간이 왜 그리도 안 가는지. 한참을 탄 것 같은데 시간을 보면 20분 정도밖에 안 지나고, 다시 밟아보지만 30분이 넘어가는데 웬 시간이 그렇게도 긴지. 그러나 그 고비를 넘기면 60분은 금세다. 그러면서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면서 그칠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단지 더 하고 싶지만 무리하면 오히려 다친 무릎에 해가 된다는 것을 알기에 멈출 뿐이다. 그래서 아직 80분 이상을 이어본 적은 없어 때마다 목마름이 있다. 2시간 이상을 타 보고 싶은 의욕으로. 아마 그날이 올 것으로 믿고 오늘 저녁에도 페달을 돌릴 테지만.



실내자전거를 타보니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허벅지의 근육이 눈에 띄게 단단해진 것 외에 다른 한 가지가 더 있다. 그것은 걷는 속도다. 이전보다 걸음걸이가 빨라지고 걸으면서 허벅지가 무릎을 받쳐준다는 느낌이 팍팍 온다. 젊었을 때 두꺼운 허벅지를 자랑했지만 인지하지 못했던 촉이다. 아마 그때는 당연히 여겼기에 소중함을 몰랐을 것이다. 무엇이 간절할 때 비로소 그 무엇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그리고 그 감사함에 감사를 덧칠할 수 있는 지금에 감사할 따름이란 것도. 내가 오늘도 타고 걸을 수 있어 감사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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