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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곤 Feb 11. 2024

통인시장에서 팥시루떡을 샀다

오늘은 설명절 다음날이다. 오랜만에 통인시장에 갔다. 그곳에 내가 좋아하는 팥시루떡집이 있어서다. 시장에 가는 길에는 외국인들이 눈이 띄게 많았다. 삼계탕으로 유명한 곳은 입구부터 변함없이 긴 줄이 그어져 있었다. 목적지에 가니 주인아저씨가 안 보이고 젊은 여성분이 바삐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왜 아저씨가 안 계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저를 닮으신 분요? 하고 되물었다. 내가 그렇다고 하자 그녀는 나지막한 소리로 "네... 아버지가 지금 암 치료 중입니다."라고 했다. 순간 아내와 나는 "아... 네."하고 주문한 팥시루떡을 받고 그곳을 뒤로했다. 

 

아내와 나는 시장 안과 피맛골 주변을 둘러보았다. 가게들도 주변도 길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찾는 사람들의 면면변하고 있다. 외국인들, 특히 동남아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맛집마다 안은 나이가 익은 사람들보다 젊은이들로 붐볐다.  


그래서였을까.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맛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아내와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오늘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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