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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엽 May 30. 2023

칭찬과 아첨의 차이는?

참으로 오랜만에 데일리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다시 손에 들었습니다. 64쪽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면 칭찬과 아첨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간단하다. 칭찬에는 진심이 담겨 있지만, 아첨에는 진심이 담겨 있지 않다. 칭찬은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지만, 아첨은 입술로부터 나올 뿐이다. 칭찬은 이기적이지 않지만, 아첨은 이기적이다. 칭찬은 모든 사람이 환영하지만, 아첨은 모든 사람이 비난한다."


명쾌하네요.


그리고 멕시코시티에 있는 차풀테펙 궁에서 오브레곤 장군의 흉상 밑에 적혀 있는 경구는


"너를 공격하는 적을 두려워하지 말라. 네게 아첨하는 친구를 두려워하라."

  

그래서 저자는 어느 곳에서 본 것을 제시하며 결론을 맺습니다. 


"아첨이란 상대방의 자기 평가와 일치하는 말을 해주는 것이다."


중국 춘추오패 중 첫 번째 주자였던 제환공(齊桓公)이 천하를 호령하는 맹주가 되었을 때, 곁에서 결정적인 보필을 하고 40년 가까이 재상을 지내며 제나라를 강국 대열에 올렸던 관중이 그렇게 말했지요.


관중이 병에 걸려 누웠을 때, 제환공이 국정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를 물었을 때 세 사람은 절대 기용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간합니다 

"역아, 수조, 개방 이 세 사람은 전형적인 간신입니다. 절대로 기용하면 안 됩니다."


그 이유를 말합니다. 언젠가 제환공이 사람 고기를 못 먹어 봤다고 하자, 역아는 자신의 어린 아이를 삶아 요리해서 제환공에게 올려 칭찬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 당시는 제환공이 역아의 아기인줄 몰랐지요.  수조는 스스로 성기를 제거하는 잘라 신임을 받았고, 개방은 10여 년이나 노모를 찾아뵙지 않았습니다. 이 세 사람이 아첨을 정말 잘 했습니다. 관중 사후에 제환공이 처음엔 관중의 충언을 새겨 들었지만 세 사람의 지속적인 아첨을 들으면서 서서히 물들어 갑니다. 결국 세 사람을 기용하였고, 결과적으로 후사를 둘러싼 공자들의 권력 다툼으로 제환공이 궁에 갇혀 굶어 죽게 됩니다. 67일 간이나 방치되어 있다가 구더기가 궁궐 담장을 타고 나오는 것을 보고 제환공이 죽었음을 사람들이 알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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