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브런치 스토리가 참으로 고맙습니다
위 대문 사진은 저희 집 아파트 거실에서 창문 너머 바라다 본 바다 풍경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직후
글쓰기에 재주는 없고 남을 감동시킬 깜냥은 전혀 없는 사람이 소위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 솔직히 참 기뻤습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도 브런치 작가라고 알린 적이 없습니다. 신춘문예 등단 작가도 아니고, 공신력이 대단한 단체의 추천 작가도 아닌데다 괜찮은 저서를 쓴 경력도 없기에 스스로 작가라고 소개하기가 영 낯뜨거워서 그랬습니다. 그리고 지인들이 어떻게 알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던데 축하한다. 매일 어떻게 그런 글을 쓸 수 있지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브런치 작가가 도대체 뭔데?" 라고 물으면 브런치 작가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그냥 얼버무리는 것은 브런치 관계자들의 정성을 소홀히 여겨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아직은 제가 작가임을, 브런치 작가임을 밝힐 만큼 무슨 글쓰기 내공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냥 부끄러워서 밝히지 않았을 뿐입니다.
지나온 제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고,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으면서 비대면 소통도 경험하게 되었기에 브런치 작가가 참 좋습니다. 아울러 브런치 플랫폼이 정말 고맙습니다. 이런 시스템을 만들려면 엄청난 인적 물적 투자가 들었을 텐데 무료로 글쓰기 공간을 제공해 주고 운영하면서 작가들을 지원해주는
"브런치가 참으로 고맙습니다."
글을 발행하고 나면 작가님들께서 보내주신 라이킷 표시를 보면 제 삶이 그냥 행복해집니다. 그 숫자가 적어도 좋고 많으면 더 좋지요. 글을 잘 써서 출판하여 무슨 수익을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날마다 글을 써서 발행하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제 삶을 정리하고 반성하면서 그것을 글로 남기는 행위는 세상 그 무엇으로 설명할 수 없는 유의미한 일이지요. 브런치 플랫폼이라는 반영구적 공간에 제 글이 언제까지 남아 있을 수 있음에 진심으로 고마울 따릅니다. 다만 글이랍시고 올렸는데, 독자나 작가님들의 실망을 시킬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대신에 남을 험담하거나, 부정적인 테마를 쓰는 일은 결코 하지 않으려 합니다. 공동체 사회에서 서로 존중, 배려, 공감해 주는 그런 아름다운 마음을 주고 받고 싶습니다.
브런치 덕분에 글을 쓰면서 관련 자료를 다시 한번 확인하거나, 참고 서적을 반복 조사하고, 다른 이들의 블로그 글도 새로이 접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브런치 글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예전보다 훨씬 많이 돌아보게 됩니다. 다른 브런치 작가들의 멋진 글들을 읽으면서 또 다른 감동을 느낍니다. 그분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들도 참 좋습니다. 언젠가 어느 강연에서 유명 강사께서 "글쓰기 치유"를 강조하던 것이 생각납니다. 글을 쓰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아픔이 치유되는 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했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제 삶이 그리 힘들지 않고 긴 긴 세월 비교적 평탄했던 것 같은데 그 가운데서도 어려움은 분명 있었을 테지요. 그런데 글을 쓰면서 어린 시절, 지난 시간들의 기억들이 글을 통해 여유로운 추억으로 변하는 것을 많이 경험합니다.
브런치가 참으로 고맙습니다.
셀트리온 창업주 서정진 CEO께서 강연 중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성공하고 싶으십니까. 그러면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십시오. 자본이 많고 배운 것이 많으면 그것도 분명 성공을 위한 조건이 됩니다. 하지만 필요조건일 뿐이지 필요충분조건은 아닙니다. 저녁에 퇴근하여 집에 가면 가족들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가 되려고 노력하십시오. 친구들 모임에도 여러분이 막 들어섰을 때 모두 큰 박수로 반겨 줄 수 있을 만큼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가장 먼저 상대방을 이해해 주어야 합니다. 거기에 공감이 반드시 필요하겠지요. 여러분 성공하시려면 이런 마음가짐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브런치 관계자님들께서 저 같이 글쓰기 역량도 미흡하고 남을 감동시키는 깜냥도 안 되는 사람에게 '브런치 작가' 타이틀을 주시고, 무한대의 글쓰기 공간을 이렇게 베풀어 주셔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훌륭한 작가님들의 탁월한 글솜씨에 감동적인 내용들을 수시로 접하면서 정말 많이 배울 수 있게 해주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브런치 관계자님들의 열정과 노력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슴 속에 깊이 새기면서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