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보다 시간이 좀더 흘러 우리집 며느리가 손주 교육을 저에게 부탁한다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 말입니다. 아직 아이들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너무 거창한 꿈일까요?
평생 교직에 있었기에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았지요. 물론 공부 못 하는 학생들이 훨씬 많았지만 말입니다. 우리집 아이들 3남매가 조만간 결혼하여 그 아래로 저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손주들이 태어날 것입니다. 결혼을 하지 않겠노라고 고집부리지 않는 한 그렇게 되겠지요. 솔직히 말하면 셋 다 빨리 결혼하여 손주들을 많이 낳아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오직 저만의 욕심이겠지요. 요즘 젊은 세대에게 결혼하고 아이 양육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벅찬 일입니까. 이 또하 저를 비롯한 기성세대의 잘못이라고 봅니다만 지금 당장 우리 MZ세대에게 닥친 현실에서 잘못이 어디에 있는가를 탓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우리집 아이들 3남매에게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목까지 올라 오지만 쉽사리 할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서 아들 딸이 그 배우자들 그러니까 며느리 사위들과 합의하여 저에게 손주 교육을 의뢰하고 제가 손주들의 교육을 도맡을 경우 꼭 이렇게 해보고 싶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겠지요. 요즘 젊은 며느리들이 얼마나 현명한데 늙은 시부모에게 중차대한 아이 교육을 저에게 맡기기나 할까 싶습니다만
"독서를 잘 한 학생이 모두 공부를 잘 했는지는 장담 못하지만 훗날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어린 시절에 백발백중 독서 경험이 풍부했다. "
예전에 현직에 있을 때 공부 잘 하는 아이들 면담을 실시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까지는 학교 주변 학원의 석차가 학교내 석차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사교육의 위력을 실감하였는데, 고교 2학년 2학기쯤 와서 갑자기 수능모의고사 일명 전국 학평 시험에서 그야말로 성적이 팡팡 튀는 학생이 아주 극소수지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1때까만 해도 아주 평범한 아이였는데, 그래서 주위 학생들이나 교사들의 관심을 별로 받지 않았는데 전 영역에서 거의 1등급이 나와 주위를 놀라게 하는 경우 말입니다. 심지어 본인도
학부모도 깜짝 놀랐지요. 그래서 그런 학생들을 거의 매해 만났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물론 그 숫자야 햐마다 한둘 많으면 서넛이지요. 그래서 면담을 하면서 내린 결론 중 하나가 뭐냐면 말입니다.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집 근처에 있는 공공도서관에 많이 갔던 것입니다."
토요일 일요일 같은 경우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살았던 학생도 있었습니다. 원래부터 도서관을 좋아할 학생이고 공부를 잘 할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초, 중학교 시절 성적이 평범했던 것을 생각하면 고2 2학기에 와서 종합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창의력 등을 제고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에서 압도적 성적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가 도서관 방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아이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엄마 혹은 아빠와 함께 갔던지요. 도서관을 많이 출입핟다고 해서 모두 학교 성적이 뛰어난 것 아니지만 생각지도 않게 성적이 팡팡 뛰는, 그것도 어느 정도 성적순이 정체된다는 고2 2학기 즈음에 폭발적인 성적 향상을 보이는 경우는 도서관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제가 너무 주관적이고 단정적인 판다일지 모릅니다만 저의 소견은 그렇습니다. 그리고 살기 바빠 아이 교육에 신경쓸 수 없었던 부모님의 마음을 건드리려 이런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도서관에 방점을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우리집 아이들이 손주 교육을 의뢰한다면 제일 먼저 제 차에 손주를 태우고 인근 공공도서관으로 매일 갈 것 같습니다. 가끔은 시골 전원으로 데려가 자연 속에서 책읽는 손주들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지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만 혹시 기회가 온다면 그렇게 해보고 싶습니다. 아이의 인생이 걸린 일을 시험삼아 한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겠지만 그래도 시골 자연 풍광 속에서 책을 풍부하게 접할 수 있다면 웬만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골에 먼저 들어가 있는 선배님 한 분께서 이런 말 했더니 우리집 손주 태워 가지고 무조건 지신의 집으로 와서 숙박하라고 하더군요. 아이에게 멋진 색소폰 소리에 맛난 시골 음식 무한정 내놓겠다면서 말입니다. 이 선배님 시골 생활 홀로 심심하니 그런 제안을 하는 것이겠지요. 어쨌든 다음 세대가 자연을 누리고 책을 가까이 하면서 공동체 생활을 해나간다면 현재 우리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은 조금이라도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며느리가 가장 기대한 학업 성적 제고는 '도서관 책읽기'가 충분히 그 역핧을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런 방면으로 극성 할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아니면 제가 시골에 들어가서 전원 도서관을 운영하여 도시의 어린이들을 초대하여 자연 속 체험활동과 독서를 하게 해볼까요.
참!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입니다만 아이가 공부룰 잘 하려면 엄마가 조금은 극성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 말입니다. 이건 전적으로 제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니 지나친 일반화는 곤란합니다. 30년 전에 해외 연수를 함께 다녀온 선생님들의 가족 모임이 있어서 여름방학, 겨울방학 그렇게 일년에 두 번씩 모였습니다. 그런데 안양에서 오신 어느 사모님께서 유난스럽게 하시기에 우리들이 가벼운 타박을 했었습니다. 어디 문화재 같은 것을 보러 가거나 박물관에라도 가면 자신의 아들에게 안내판이나 팜플렛 자료를 모두 정리하게 하거나 외우게 하더군요. 우리들이 그랬지요. 아이들도 자유롭게 놀도록 그냥 두시라고. 그래도 그 사모님께선 아이들에게 강요하다시피 했었지요. 세월이 흘러 그집 아들이 소위 서울의 몀운대학에 합격하고 그때 곂에서 타박했던 다른 선생님들의 자녀들은 그냥 평범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좋은 대학에 갔다고 그 인생이 과연 행복한가라는 것에 대해선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단정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려션 엄마의 극정도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학습과 대학 진학만 보면 그렇단 말입니다. 그것도 특수한 사례일 수 있답니다. 평범한 대학을 졸업한 우리집 아이들 3남매는 그래도 행복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만.
참!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입니다만 아이가 공부룰 잘 하려면 엄마가 조금은 극성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 말입니다. 이건 전적으로 제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니 지나친 일반화는 곤란합니다.
30년 전에 해외 연수를 함께 다녀온 선생님들의 가족 모임이 있어서 여름방학, 겨울방학 그렇게 일년에 두 번씩 모였습니다. 그런데 안양에서 오신 어느 사모님께서 유난스럽게 하시기에 우리들이 가벼운 타박을 했었습니다.
어디 문화재 같은 것을 보러 가거나 박물관에라도 가면 자신의 아들에게 안내판이나 팜플렛 자료를 모두 정리하게 하거나 외우게 하더군요. 우리들이 그랬지요. 아이들도 자유롭게 놀도록 그냥 두시라고. 그래도 그 사모님께선 아이들에게 강요하다시피 했었지요. 세월이 흘러 그집 아들이 소위 서울의 몀운대학에 합격하고 그때 곂에서 타박했던 다른 선생님들의 자녀들은 그냥 평범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좋은 대학에 갔다고 그 인생이 과연 행복한가라는 것에 대해선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단정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려션 엄마의 극정도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학습과 대학 진학만 보면 그렇단 말입니다. 그것도 특수한 사례일 수 있답니다. 평범한 대학을 졸업한 우리집 아이들 3남매는 그래도 행복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