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살 곳은 바로 여기! l 전원주택 유의사항 l 나이 들어 행복해야 진짜 인생이다 l 5060이 꼭 봐야 할 영상 l 인생조언ㅣ행복한 노후 l 삶의 지혜 l 철학 l 오디오북
우리가 은퇴 후에 삶을 준비할 때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노후에 살기 좋은 지역은 어디 일까요?
은퇴 후 살기 좋은 뉴질랜드시골 전원주택 : 네이버 블로그 인용
몇 년 전부터 코로나 확산으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다 보니 부동산 가격이라든지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는데요. 우리가 노후에 살고 싶은 곳을 선택하기 전에 먼저 내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인 능력 범위 내에서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3~40년 가까이 긴 세월 현직에서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가 드디어 퇴직하여 노후 생활을 준비하면서 어떤 도시에 정착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한때는 인적이 드문 고즈넉한 곳에서 조용하게 사는 것이 퇴직 남성들의 로망이었지만 최근에는 그러한 경향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먼저 퇴직한 선배들이 시골로 귀향하여 전원주택을 짓고 생활하면서 겪은 좋지 않은 사례들이 많이 소개된 탓도 있습니다. 꿈에 부풀어 큰돈을 들여 전원주택을 짓고 귀촌했지만 막상 닥친 현실은 예상과 너무나 달랐다는 것이지요.
어느 분은 부부가 함께 공직에서 명퇴하여 농촌 전원에 2천 평 가량의 과수원을 구입하여 들어간 사례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성장하여 과수원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두 분의 일시 퇴직금도 거액이었고, 둘의 연금을 합치면 세상사람들이 흔히 비유하는 웬만한 중소기업의 수익에 해당한다고 할 만큼 충분하다고 예상했지요.
그래서 귀촌 직후 도시의 지인들을 초대하여 바비큐 파티도 하고 술을 마음껏 마시면서 밤늦게까지 흥겹게 놀았답니다. 그리고 지인들은 밤늦게 또는 새벽 일찍이 도시로 떠났고, 부부는 아침에 일어나 거실을 보니 기가 차더라는 겁니다. 밤새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치우는데 두어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그때부터 후회가 밀려들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다음 날이었습니다. 당시 귀촌할 때가 초여름 무렵이었는데, 부부가 마당 평상에 모깃불을 피워놓고 나란히 누워 하늘을 보며 쏟아져 내리는 수많은 별들을 보며 즐겁게 담소를 나누었는데, 그 순간 독하기로 유명한 농촌 모기가 무지하게 물어뜯었던 모양입니다.
부인은 모기에 질려 낭만이고 뭐고 그날 밤에 도시에 있는 아파트로 돌아와 버렸고, 다시는 촌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해 버렸습니다. 결과적은 부인은 전원생활을 한 달도 못하고 도시로 유턴한 것이지요. 시골에 혼자 남은 남편은 아무도 오가는 사람 없는 인적 없는 그곳에서 하루하루 무료하게 보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소설책도 보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며칠을 보냈는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사람 할 짓이 아니라더군요. 시골 농촌은 초저녁부터 불이 꺼지니 깜깜한 농촌에서 홀로 긴긴밤을 보낸다는 것이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고 합니다. 더욱이 과수원은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밤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라, 혼자 넓은 공간에 있으니 무서움도 느끼게 되었지요.
남편도 귀촌하고 불과 한 달 만에 도시로 복귀하려고 마음먹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4억 가까이 들여 지은 전원주택을 매물 시장에 내놓으려고 차를 타고 한 시간가량 읍내로 가서 그곳의 부동산에 들렀더니 부동산 소개소 공인중개사께서 그전에 받아 놓은 대기 전원주택들을 언급하며 아무래도 경기 탓인지 잘 안 팔릴 것 같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거액을 들여 멋지게 지은 집인데, 팔리지 않다니 하는 답답한 마음뿐이었지만 그래도 매매를 부탁해 놓고 전원주택에 돌아왔는데 그날 밤은 더더욱 적막강산이었답니다.
위 사례처럼 제 지인들이나 선배들 상당수가 도시를 떠나 시골에 들어가 전원주택을 짓고 낭만적인 시골 생활을 꿈꾸었지만 대부분 1~2년 만에 도시로 복귀하고 길어봤자 3년 안에 전원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더군요.
그리고 거액을 들여 지은 전원주택 매매가 되지 않아 애물단지가 된 사례도 좀 있습니다. 노후에 퇴직금 일부 또는 전부를 쏟아 넣어 전원주택을 짓고 나중엔 매물로 내놓아도 제대로 팔리지 않을 때 정말 낭패를 겪게 됩니다.
저도 한때 퇴직하면 시골에 들어가 전원생활을 하면서 평화로운 시골 생활을 누리려 했습니다. 그런데 지인들이나 선배들이 시골 전원생활의 문제점 애로를 접하면서 그 꿈을 접었습니다. 괜히 어설프게 귀촌하러 들어갔다가 오도 가도 못할 것이 뻔했지요.
비단 전원주택 처분만 문제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외부인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배타적인 텃세, 사람 왕래가 없는 지독한 고립감, 비싼 연료비, 병원 시설 부족, 일자리 문제, 교통 불편 등이었습니다. 다시는 전원생활하지 않겠노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 사례들이 보도가 많이 된 탓인지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수도권 또는 도시 근처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오늘은 노후에 살기 좋은 도시의 조건과 그 이유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의료 접근성을 들 수 있습니다. 노후 행복의 핵심 조건은 뭐니 뭐니 해도 바로 ‘건강’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을 잃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더욱이 은퇴하여 노후 생활에 접어든 사람에게 건강 문제는 더욱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면 병원에 갈 일이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응급실로 직행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내가 언제 어떤 상황에 쓰러졌다고 했을 때 병원까지 골든타임 이전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 및 편의시설이 많은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노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의료 서비스'입니다. 노인들에게는 동네 병원뿐만 아니라, 대형 병원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병원에서 대략 한 시간 이내에 노후 생활 지역을 정할 것을 권유합니다.
만약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응급실에 빠르게 갈 수 있는지, 그리고 응급 처치 후 대형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지 여부는 생명과 직결될 수 있습니다. 골든 타임을 놓치면 치명적인 결과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노후에 살기 좋은 도시를 정할 때 고려 사항 두 번째는
“주변 환경”입니다.
노후엔 무리한 근육 운동은 금물입니다. 간혹 TV 등 언론에서 70대가 근육을 자랑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물론 나이가 들어도 식스팩을 만들 근육운동 그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괜히 그런 것을 부러워한 나머지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크게 다치면 순식간에 건강을 잃고 그에 따라 삶의 질이 뚝 떨어집니다. 노후엔 한번 아프면 치명상을 당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것이이죠.
노후엔 가볍게 걷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만보 걷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녹지 공간 같은 자연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으면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은퇴 후에 거처하는 곳 주변에 공원이나 녹지 등을 고려하길 권합니다.
헬스클럽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하는 것도 나쁘진 앉지만 야외 숲 속이나 공원 등에서 자연 속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합니다. 주위 사람 들고 담소를 나누며 걷다가 길가에 있는 매점에서 음료수라도 사서 나눠 마시는 것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셋째는 일자리와 교통문제도 깊이 고려할 사항입니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서구 유럽과 달리 자신의 노후를 충분하게 준비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서유럽 여러 나라는 오래전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세금을 많이 걷어 들여 사회복지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국민 복지 관련 정쟁을 충실하게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럽 나라들은 노후 걱정을 우리보다 덜 하는 편이고 자신의 삶을 여유롭게 누리는 경향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복지 예산을 많이 확보하고 다양한 복지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지만 아직도 노후 생활에 대한 걱정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상당수 노년 세 대은 은퇴 후에도 일자리를 찾습니다. 예전과 달리 요즘 노년 세대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건강하기 때문에 노동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은퇴 후에도 일자리를 찾아 향후 삶에 필요한 경제 활동을 하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그래서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많은 도시 근처를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구 유동이 많아 일자리가 많은 대도시 근처를 선호합니다. 경제적 준비를 갖추어야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직 때와 달리 은퇴 후에는 아무래도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교통비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도심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한적한 시골 마을에 거주하면 교통비나 시간적인 부담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도시 중심부에서 한 시간 이내 살면서 대중교통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곳에 사는 것이 경제적인 이점이 있습니다. 더욱이 65세 이상이 되면 버스나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되는 지역도 많기 때문에 교통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넷째 은퇴 후에 다른 사람들과 네트워크가 원활한 곳이 좋습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타인과 교류가 적어지고 그에 따라 소외되거나 고립감을 느낄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런 상태에서 인적 교류가 드문 전원 지역에 거주하면 고립감이 더욱 커지겠지요. 물론 조용한 시골 마을의 생활을 희망하고 그런 곳에 사는 것에 적응을 잘하는 사람은 조금 예외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노년 세대는 은퇴 후에도 사회적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노후에도 가급적 다른 사람들과 많이 만나 교류를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지역 내 사회복지관, 행정복지센터 등 시설에 접근이 쉬운 지역이 좋겠습니다.
지자체나 정부 기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비슷한 연배들과 같은 취미활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노후 생활이 더욱 풍요롭게 됩니다. 이에 덧붙여 주변에 친구나 가족이 있고, 쉽게 만나러 갈 수 있는 교통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 유리합니다. 혹시라도 가족이나 친척들이 방문할 경우 자주 찾아올 수 있는 거리이거나, 내가 그들에게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면 좋습니다.
국내 어느 경제지에서 노후에 살기 좋은 도시를 선정한 적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노후에 살기 좋은 도시는 어디일까요? 금융권 전문가들과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나온 도시들 중 몇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1위는 제주도입니다.
제주도는 은퇴자들에게 로망이라고 할 정도로 이상적인 장소로 손꼽힙니다. 최근에 은퇴자들이 ‘한 달 살이’가 유행인 지역이기도 합니다. 제 지인 중에도 이곳에서 한 달을 넘어 일 년을 살다고 본가로 돌아온 사람이 있습니다. 일정 기간 본가에 있다가 다시 제주로 가서 이번엔 2~3년을 더 지내고 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더군요.
저도 기회가 닿는다면 제주에 가서 한 달 정도는 지내고 싶습니다. 제주는 주지하다시피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대학병원과 같은 의료 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녹지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고, 수도권 접근성도 나쁘지 않으며, 비행기를 통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어딜 가나 10분 거리의 바다와 산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황사나 미세먼지 얘기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제주도를 떠올리곤 하죠. 또한 제주도의 웬만한 곳은 차가 막히는 일이 잘 없습니다.
빡빡한 서울에서는 어딜 가나 차에서 몇 시간을 그냥 허비하기 일쑤지만 제주는 다릅니다. 그러나 지금 제주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몇 년 새 제주의 자동차와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옛날의 제주도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또한 최근 제주도에 골프장이 너무 많이 들어서면서 어마어마한 농약 때문에 수질오염도 심각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제주도에 관광객이 많이 몰리고, 한 달 살이 같은 특별한 삶의 공간으로 인식되어 방문객이 늘어나다 보니 부동산이나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수반된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살기 좋다고 느끼는 것은 서울에서 비행기로 1시간이면 도착할 정도로 매우 가깝고, 제주도 풍경은 흡사 하와이 같아서 꼭 해외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주도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현재 고령사회로 진입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노인들이 할 만한 일자리가 특별히 없다는 것도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후를 제주에서 보내고 싶다면 경제적 여유는 필수일 것 같습니다.
2위부터는 조사 기관이나 시기별로 조금 변동이 있습니다만
노후에 살기 좋은 도시 2위로 양평을 꼽는 조사 결과가 많습니다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양평은 의료, 일자리, 네트워크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은퇴자들에게 매력적인 곳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면 양평을 적극 추천합니다.
언제든지 지하철로도 갈 수 있고 여러 가지 편의성 때문에 양평을 많이 선호하는데요.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녹지공간이 많고 자연환경이 좋은 데다 무공해 지역이라고 해서 농사를 지을 때 아예 무공해로 지을 수 있는 지역도 있고 전원주택단지가 굉장히 잘 발달되어 있는 곳이 양평입니다.
방범시설도 잘 되어 있고 편의시설도 어느 정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서울에서 가까우면서 자연환경이 좋은 곳으로 양평을 많이 선호하고 있는 편이죠. 10위권 밖에는 경남 통영 거제 등 남부해안 도시들이 많은 표를 받았는데요.
3위는 강원도 춘천과 삼척입니다.
춘천은 그림 같은 호수와 풍부한 문화유산으로 은퇴자들에게 인기 있는 목적지입니다. 자연 풍광도 좋고, 의료 서비스가 잘 마련되어 있으며,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좋습니다. 도시의 여유로운 분위기는 노년기에 완벽한 장소로 만들어줍니다. 다만 주택 가격이 높은 편이므로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야 합니다.
춘천과 더불어 강원도 속초가 최근 살기 좋은 도시로 부각되는 지역입니다. 서울에서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기 때문에 서울 접근성이 좋고 속초 강릉 등 강원도 해안도시들은 설악산의 동해까지 산과 바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동해바다를 가본 사람들은 좀처럼 남해나 서해 바다를 가려고 하지 않을 만큼 이곳은 매력적인 곳입니다. 은퇴자들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서울 접근성 그리고 맑은 공기 때문에 속초를 많이 선호하고 있는데요.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서 관광객임 많이 몰리면서 최근 들어 강원도 또한 부동산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은퇴자들에게도 분명 매력적인 곳이긴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하여 경제적 부담을 고려하여 이곳에서 노후생활을 할 것인가를 보다 세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에 특이한 점이 있는데, 해안가 주변의 아파트 가구수가 속초시 인구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 이야기는 수도권에 있는 사람들이 속초 해안가 주변을 중심으로 세컨드하우스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아무래도 수도권에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세컨드 하우스 성격으로 해안가 풍광이 좋은 곳을 선점하여 값비싼 전원주택을 지어서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그리고 경상남도 통영을 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통영은 수도권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쉽지 않은 것을 문제로 지적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름다운 해양도시로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입니다.
사계절 온화하고 따뜻한 날씨에 물가가 대체로 저렴해 노후 생활하기 유리하며 바닷가 풍광이 수려한 도시라 향후 교통망이 좋아지면 노후 주거지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끝으로 우리가 노후를 보낼 주거 환경을 따질 때 반드시 고민해야 할 것은 바로 ‘은퇴 자금’입니다. 은퇴 자금이 충분하지 않으면 아무리 살기 좋은 도시라고 해봐야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노후엔 건강만큼이나 자신의 경제적 사정이 중요합니다. 경제적으로 궁핍하면 노후의 삶이 진짜 팍팍해집니다. 먹고 싶은 것 먹고, 가고 싶은 내 마음대로 가려면 돈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노인들 중에 노후 자금을 충분하게 준비한 경우가 적은 편이지요. 2년 전에 퇴직한 저도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이 나이에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루에 몇 시간 정도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벌고 있습니다.
노후에 내가 가지고 있는 자금 전부 새로 집을 구하는 데 모두 쓰면 절대 안 됩니다. 노후엔 부동산보다 현금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액 연금을 수령하는 사람이야 노후에 걱정이 덜 하겠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 노년 세대는 현금보다 부동산 보유 비율이 높아서 노후 삶을 여유 있게 보내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요. 물론 노후를 좋은 집에서 보내는 것도 좋지만 계속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은퇴 자금을 집에 전부 투자하는 것은 지향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시에 있는 집을 매매하여 전원 생활하러 들어가는 사람들도 향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지금 당장이야 그림 같은 전원주택을 지어서 낭만적인 시골 생활에 부풀지 몰라도 나중에 다시 도시로 돌아올 경우 전원주택이 골칫거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시에 있는 집을 팔고 시골로 들어가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인구는 점차 줄어들 것이고, 수도권보다 지방이, 도시보다 농어촌 지역에 인구 소멸지역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인구 절벽이란 말이 등장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야 하겠지요.
이렇게 앞으로 예상되는 인구 통계를 감안하여 전원주택에 올인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입니다. 대신에 나이가 들어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은 분들이나 수도권에 있는 집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서울을 떠날 때 전세아 월세를 놓고 시골로 갈 것을 추천합니다.
아직도 전원생활에 로망을 갖고 있는 은퇴자들이 흔히 범하는 것 중에 하나가 농촌에 땅을 사서 집을 짓고 텃밭에 채소를 키우는 꿈입니다. 시골 출신도 은퇴 후에 농촌 생활하는 데 불편을 느끼는 상황에서 도시에서 긴 세월 생활하다가 농촌 시골로 들어가 텃밭에 채소를 키우며 노후를 보내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시골 출신인 제가 그건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은퇴자들이 그런 꿈을 갖고 시골로 들어가면 대부분 노후 파산을 겪게 마련입니다.
또 농촌 전원생활에서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현지 주민들의 텃세입니다. 이거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도시에서 아파트 생활하는 것과 달리 전원생활은 어쩔 수 없이 마을 공동체 활동을 해야 합니다.
현지 주민들의 텃세에 따른 갈등메 못지않게 전원주택 관리 비용 문제도 큰 고민거리가 됩니다. 사람들이 꿈에 부풀어 전원생활하다가 결국 도시로 다시 복귀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전원주택 관리 비용 문제입니다.
전원주택은 귀촌 귀향자가 스스로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 무엇인가 고장이 나면 일일이 알아보고 고쳐야 하니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전원생활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환금성입니다.
도시의 아파트는 누구나 선호하는 부동산이기 때문에 필요하면 매매가 어렵지 않게 이루어지지만 전원주택의 경우 조건에 맞는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전원주택이 매물로 내놓아 몇 년이 지나도 팔리지 않은 경우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반값에도 안 팔리기까지 하지요.
그래도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면 사전에 귀촌 귀향 관련 기관에서 실시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미리 경험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면 시골에 들어가 일정 기간 농가를 임대하여 현지 주민들과 어느 정도 낯을 익혀 서먹서먹하지 않게 적응하는 방법도 추천할 만합니다.
시골에는 빈집도 많기 때문에 그런 집에 전세나 월세로 살아보시면서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보고 농사도 지어보고 시골에서 사는 것이 1년 내내 좋은 지도 경험해 보고 결정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어쨌든 사전에 알아보지도 않고 무조건 땅을 사서 집을 짓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노후에 갑자기 병원비가 필요하다든가 자녀들 때문에 급한 돈이 필요할 때 전원주택에 노후 자금이 묶여 버리면 아주 힘들게 되겠지요. 그래서 노후엔 여러 가지 상황을 대비하여 가급적 부동산보다 현금 흐름을 확보해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도시 아파트를 처분하여 자녀들에게 판매 금액을 나눠주고 노 부부가 아무 대책 없이 시골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자녀들과 어떻게 합의를 했는지 모르지만 노후엔 갖고 있는 재산을 몽땅 처분하여 자식들에게 넘기는 순간 애물단지로 변하고 자식들로부터 버림을 받게 된다는 점 잊으면 안 됩니다.
부모 사후 재산 처리 문제는 자녀들 몫이고, 살아 있는 기간에는 충분하게 쓰고 간다는 마음으로 노후를 즐겨야 합니다. 자녀들 삶을 위해 돈을 많이 남겨 놓으면 그것이 오히려 재산 다툼의 씨앗이 된다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