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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칼럼] "이런 사람 과감히
손절하라"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by 길엽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그 중에는 함께 있으면 에너지가 충전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만나고 나면 왠지 모르게 지치고 기운이 빠지는 사람들도 있다.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은 대개 특정한 행동 패턴을 보인다.



일방적 화자, 자기중심적 대화의 함정


첫 번째로 주목해야 할 유형은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상대방의 관심이나 흥미와는 무관하게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일방적으로 말을 쏟아낸다. 대화는 본래 상호작용이어야 하는데, 이들에게 대화란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더 나아가 어떤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든 결국 모든 이야기가 자신과 연결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말이야, 나는..." 으로 시작하는 문장으로 화제를 자신에게로 돌리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이런 대화 패턴은 상대방을 단순한 청중으로 전락시키며, 진정한 소통의 가능성을 차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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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에너지 소모형 인간은 입만 열면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와 험담을 늘어놓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타인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을 마치 자신의 특권인 양 여긴다. 누군가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대화의 주된 내용이 되고, 이런 대화는 듣는 사람에게도 부정적인 감정을 전염시킨다.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주변을 지치게 만든다. 성질이 불같아서 사소한 일에도 격앙되고, 목소리를 높이며 갈등 상황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이들과 함께 있으면 언제 감정이 폭발할지 몰라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이는 상당한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분위기 파괴자와 부정주의자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꺼내어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상황 파악 능력이 부족하거나 의도적으로 불편한 화제를 던진다.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갑자기 무거운 주제를 꺼내거나, 누군가를 곤란하게 만드는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특히 파괴적인 것은 부정적인 사고에 매몰된 사람들이다. 어떤 제안이나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안 되는 이유부터 찾고, 온갖 부정적인 말로 상대방의 자존감을 깎아내린다. "그런 거 안 돼", "너는 원래 그래", "그럴 줄 알았어" 같은 말들이 이들의 입에서 습관적으로 나온다. 이런 부정적 언어는 듣는 사람의 의욕과 자신감을 서서히 갉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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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고 주변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다른 의견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만이 옳다고 확신한다. 설득이 아닌 강요의 방식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주입하려 하며,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을 적대시하기도 한다.



공통된 특징: 자기중심성과 공감 능력 부족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에 대한 객관적 인식이 부족하고,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지 못한다. 주제 파악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하지 못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공감 능력의 결여다.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지 깨닫지 못한다. 사회성이 부족하다 보니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일부는 소시오패스나 나르시시스트적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타인을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진정한 관심이나 애정 없이 관계를 이용한다. 이런 사람들은 표면적으로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깊이 있는 관계를 맺을수록 그들의 본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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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경계선 설정하기


이런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명확한 경계선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을 변화시키거나 고칠 수는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정신적 에너지를 보호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거리두기도 선택 사항이 될 수 있다. 직장이나 가족 관계처럼 완전히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최소한의 접촉을 유지하되, 깊이 있는 관계 형성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자신의 감정과 에너지를 소중히 여기고, 진정으로 나를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인생은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 소중한 자원을 나를 소모시키는 관계가 아닌, 서로를 성장시키고 행복하게 해주는 관계에 투자할 때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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