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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엽 May 27. 2023

박상호의(駁象虎疑)

박(駁)의 형상이 나타나자 호랑이가 두려워하다

제환공이 말을 타고 외출했는데 호랑이가 이를 보고 땅에 납작 엎드렸다. 환공이 돌아와 관중(管仲)에게 물었다. 

"오늘 과인이 말을 타고 나갔는데 호랑이가 과인을 보고 감히 꼼짝을 못했소. 그 까닭이 무엇이오?"

관중이 대답했다.

"제가 생각컨대, 임금께서 박마(駁馬)를 타고 배회하다가 해를 향해 달린 것이겠지요?"

환공이 말했다. 

"그렇소."

"관중이 대답했다. 

"이 말은 박(駁)의 형상입니다. 박은 호랑이나 표범을 잡아먹기 때문에, 그래서 호랑이가 두려워한 것입니다."



桓公乘馬, 虎望見之而伏. 桓公問管仲曰: “今者寡人乘馬, 虎望見寡人而不敢行, 其故何也?“ 管仲對曰: “意者君乘駮馬而**桓, 迎日而馳乎?“ 公曰: “然.“ 管仲對曰: “此駮象也, 駮食虎豹, 故虎疑焉.“



최봉원 교수의 역주에 의하면


호랑이는 사고력이 없어 본질과 현상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태양을 마주하고 달리는 박마(駁馬)를 보자 엉겁결에 박(駁)으로 잘못 알고 몸을 엎드려 항복의 자세를 취했다. 만일 환공이 태양을 마주가호 달라지 않았거나 호랑이가 환공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환공이 큰 화를 당했을지 모른다. 

이 우언은 관중이 환공으로 하여금 사물을 잘 관찰하여 표면적인 현상에 현혹되지 말고 사물의 본질을 명확히 인식해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권고한 것이다.



아래는 다음카페 경기서도회 | 1급 한자 풀이(膊, 駁, 舶, 泊) - Daum 카페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얼룩말 박(駁)자는 의부(義符)로 말 마(馬)자에 성부(聲符)로 효 효(爻)자를 했습니다. 여기서 효 효(爻)자의 의미는 섞였다는 뜻입니다. 옛날 점쟁이들은 효(爻)의 모양을 보고 점을 쳤습니다. 효 효(爻)자는 다섯 오(㐅)자 아래에 벨 예(乂)자를 했습니다. 다섯 오(㐅)자나 벨 예(乂)자는 셈대를 엇갈리게 놓은 모양입니다. 하나 일(一) 두 이(二) 이런 식이 아니라, 엇갈리게 놓은 것이지요. 효(爻)는 자연 변화에 대한 정리를 표시한 글자입니다. 주역(周易)에서 사용하는 셈대의 모양입니다. 셈대를 놓아서 미래를 점치고 운수를 맞히는 것입니다. 효(爻)는 변화를 나타내는 글자입니다. 박계(駁啓) 박주(駁奏) 박격(駁擊) 박문(駁文) 박석(駁石) 박나(駁稬) 박파(駁罷) 박선(駁船)



아래는 블로그 #145. 박(駁)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상고하건대 <운서>에 보면,


'박*은 짐승의 이름이다.

*박 : 말처럼 생기고 능히 범과 표범을 잡아먹는 짐승.


말처럼 생겼으며, 몸뚱이는 희고 꼬리는 검은데, 범과 표범을 잡아먹는다.'


고 했다.


근년에 양주땅에 사나운 짐승이 있는데 모양이 말과 비슷하게 생겼다. 푸른 빛에 갈기가 있고, 범과 표범을 몹시 많이 잡아먹으며, 또한 사람도 잡아먹는다. 


사람들이 이것을 본 자가 많다고 한다. 

의심컨대 이것은 곧 박이 아닌지 모르겠다.



<지봉유설, 이수광>      

[출처] #145. 박(駁)|작성자 주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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