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알았다
나는 사람보다 그들의 삶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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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았다
왜 내가 지금 현재 매장에서 고객인 수백 명 아이들과 시균아 안녕, 말 놓기 친구하고 있는지
아이들뿐 아니라 중학생, 그리고 여대생 셋과도 그리하고 있는지
부모, 성인들에게도 그러자고 권하는 지
이제야 알았다
처음 보는 사람이 누구든 나이든 남녀든 전혀 스스럼 없이 말 붙이고 금방 친해지는지
이웃 가게 주인, 종업원들과 왜 친하게 지내는지
이제야 알았다
40여년만에 고교 반창들을 밴드에서 만났을 때 왜 인생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내 삶의 질곡을 설명하며 연락두절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했는지를
그후 만날 때마다 양팔 벌려 꼭 껴안고 얼굴 부벼댔는지
왜 개개의 지난 삶, 현재 삶이 그리 궁금했는지
1:1로 따로 만나고 싶었는지
만나면 10시간을 묻고 캐묻고 캐묻고 캐묻고. 말 아끼면 대신 나 살아온 삶, 현재 삶을 미주알 고주알 창피한 줄 모르고 얘기하고, 그 장시간을 술 없이도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었는지
반창 아니라, 이름 가물한 동창도 똑같이 그러한지를
이제야 알았다
왜 내가 어린 시절을 그토록 그리워했는지
나 태어나 자란 자리의 집으로 귀소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왜 처음 글 쓰기 시작한 게 하필이면 어릴적 그 동네 사람들 이야기인지를
최근 그 동네 부랄친구를 수십 년만에 만나니 다섯 시간이 총알처럼 지나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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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았다
내 아내, 자식, 부모가 친구로 여겨졌는지
그뿐 아니라 나 자신, 내 죽음마저도 친구 삼기로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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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았다
7년여 700여 글, 18권 브런치북이 다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걸
이야깃거리 끊임없이 샘솟고 명이 있는 한 쓸 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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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겠다
내가 사람보다 그들의 삶을 사랑한 것을
이제야 알겠다
그건 은퇴한 이후고 마음을 비우고 나서라는 걸
♤ 사랑은 후순위
사람보다 그들의 삶을 사랑하자.
사람 사랑은 절로.
보너스
자유, 평등, 박애를 얻으리니.
♤ 사랑은 선순위
자유도 평등도 박애도 사랑이 선순위다.
그렇다면 종합해서 사랑의 순서
내 삶 사랑ㅡ나 사랑ㅡ가족, 친구의 삶 사랑ㅡ그들 사랑ㅡ다른 사람의 삶 사랑ㅡ다른 사람 사랑ㅡ자유, 평등, 박애
사랑의 대상은 마음을 비우는 만큼 확대된다.
사랑은 채움이다.
마음을 비우면 그 자리를 채우는 건 사랑이다.
♤ 여적
나 바보
이걸 이제야 알다니
아니면 깨달음일까
극과 극이 통하면 철학의 영역
바보의 깨달음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