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전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가 대학때 마지막 책이었던 듯
그후 10여 년전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한 권
서너 해전
지음이 나 좋아할 거라며 사서 택배로 보내주어 한 권. 저자 일본인. 생물 관련 박사과정 에피소드. 제목 잊었다. 성의상 안 볼 수 없었는데 친구 말대로 재밌어서 하룻밤 독파
그러니까 40년간 달랑 세 권 읽은 셈
사회 나와선 서바이벌 게임
책보다 일 중독, 만취가 생존에 훨씬 유리했다
어쩌다 쉬는 날 잠 몰아 자기 바빠
ㅡㅡ은퇴 후 7년 달랑 한 권인 이유
1.읽기 싫다
싫은 걸 왜 해
신나는 거 즐거운 거 해야지
2.읽어도 외워도 잊더라
일본인 그 책 재밌게 읽었다
그럼에도 내용 안 떠오른다
단 하나 빼고
어느 도심 대학으로 옮겼는데 야밤 지하철 끊겼어도 그 소리가 암반에 막혀 밤새도록 땅 밑에서 울린다는. 과학자라서 이런 발상이 가능하구나. 참신 독특해 아직 기억
전문용어인가 그 책 필수어 한 단어 일삼아 외웠는데 진즉에 까맣다
3.내 뇌가 쪼그라든 걸 안다
50세쯤 신경과에서 별일 없는데 찍어본 뇌 CT
해골과 뇌 접한 부위가 까맣더라
전문의
뇌 세포가 죽어서 줄어서 그런거라고
청년 사진 비교해 보여주는데 빈틈없이 꽉 차서 하얗더라
내 나이 정상 뇌란다
4.60년 살았잖아
한 바퀴 돌았구만
산전 수전 공중전에 잠수함 수중전까지 치뤘구만
대학 물도 먹었는데
뭔 책 더 보고 뭘 더 공부?
젤 지겨운 게 공부구만
5.내 이야기 쓰기도 바뻐
생애 동키호테로 살았고 살고 있다
새로움, 남다름, 색다름
그거 옮기기도 바뻐
게다가 맨날 짬짬이 사념
그거 정리도 바뻐
젤 재미난 게 글쓰기
돈 안 들고 시간도 잘 가고
폼도 좀 나 보이고
6.무엇보다도 내 언어로 쓰고 싶다
남의 책 즉 남의 말
이 나이에 영향 받기 싫다
독서 면에서 흰 바탕인 내겐 오염일지도
이젠 내 말할 때 되었잖아
언제 세상 뜰 지, 병 들어 자리에 누울지 모를 나이이기도
호랑이 가죽은 못 남겨도 한 줄 글이나마
독서 않는 게 자랑할 일 아니지만
조목 따져보니 그리한 게 오히려 잘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