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은퇴하면서 문득 아이를 닮고 싶었다. 그건 '응답하라 1968' 내 어린 시절 이야기를 쓰면서였다. 어릴적 순수한 영혼을 되찾고 싶었다
ㅡ사춘기
중학교 2학년경 거웃과 팬티에 굳은 자국 발견. 이게 뭐지? 성교육 없던 시절. 꼬맹이 때 나는 다리 아래에서 주워왔다는 거. 이후 사춘기라는 말 석 자뿐. 그게 어떤 건지는 각자 알아서 체득. 여름날 펌프 물로 목욕할 때 이상한 몇 가닥. 제법 길었으니 발현은 중1 겨울이었을 거. 추워 목욕 안 하고 여름은 되어야 대낮에 지하수 펌프질 해서 목욕할 때였으니까 눈에 띈 거. 그때부터였다. 성의 지배. 어릴적 순수한 영혼은 이성에 대한 갈망과 사랑이 거침없이 진군해 짓밟힌다. 반항하는 청춘의 방황의 근원은 대개 성에 기인한다. 머리에 이성으로 다스리긴 한다만 본질은 변함 없다
ㅡ사회인
30세. 가족을 꾸리면서 아내, 자식에 대한 사랑. 그 대가로 부양의 의무. 돈 돈 돈 오직 돈에 대한 필요가 이성에 대한 갈망을 잠재운다. 40세. 상류층으로 오를 필생의 기회인 사업 포착. 확율. 성공 1% 실패 99%. 극히 위험한 벤처. 알면서도 투신. 첫째, 어릴적 굳어진 겁 없는 영혼. 둘째, 안 하면 나중에 평생 후회가 뻔하기에. 7년. 전재산 다 날리고 10억 빚더미에 짓눌린다. 영혼까지 털릴 뻔. 작은 빚은 쌓이면 화를 부르지만 큰빚은 쌓이면 영혼까지 털리니까. 10년. 빚 다 갚으면서 던진 재산 복구하면서 어릴적 순수 따위는 완전 실종. 단 한 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ㅡ은퇴 직전
영혼을 씻고 싶었다. 어릴적 순수했던 내 영혼은 세파의 온갖 오물을 뒤집어쓴 상태. 욕심, 원망, 비교, 처세...이제 오염을 벗겨낼 때
ㅡ은퇴인
6년. 줄기차게 외친다. 아이가 귀한 시대. 아이는 우리 모두의 희망. 우리 모두의 미래. 7년차 올해 5월부터 아이들과 친구하기. 시균아 안녕 그리고 서로 말 놓기. 마침내 어릴적 순수한 영혼을 되찾았다. 얼마간이나마
ㅡㅡㅡ
행복하려고 순수한 영혼을 되찾으려 한 거 아니다. 순수하려 하니까 행복해진 거. 행복하려고 사는 게 아니라 살려면 행복해야 한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그러고보면 행복하려면 둘이 필요하다
ㅡ순수를 되찾는다
더럽혀진 영혼을 씻어 주는 것
ㅡ마음을 비운다
버릴 걸 버려야 그 빈 자리에 행복이 스며든다
ㅡㅡㅡ
한결같은 거 하나
겁 없는 영혼은 평생 가더라
어릴적 굳어진 게 사춘기, 사춘기, 사회인, 은퇴인까지
영혼이 자유로우면 겁이 없어진다. 겁 실종 되면 호기심을 냅두지 못 하고 실험한다. 이걸 우리는 도전이라고 한다. 현재는 위파 창시. 좌파 우파 위에 위파. 그리고 대통의 꿈
자유 영혼과 겁 없는 영혼은 후속 글로 다루어 보겠다
♤ 관련 브런치북
응답하라 1968
시균아 안녕
삶과 죽음은 하나ㅡ비워가는 마음
나는야 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