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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Dec 25. 2023

던져지고 주어지고 거두이고ㅡ루나 호출

친구학개론ㅡ권 2


비교 아니다. 돌아보는 거. 삶에 성공도 실패도 없다는 거. 다 과정이라는 거. 어느날 던져졌고 주어졌고 거두일 거. 삶이란  사는 거, 살아내는 거라는 거. 반창 칭구들아, 혹시 보더라도 엥기지 말그래이ㅋㅋㅋ


고교 반창들 61세~62세. 거의 다 은퇴

나 57세 은퇴


원주고 특수반. 지역서 공부 잘 하는 학생들 추리고, 다시 추린 61명


먼저 하늘나라 가신 친구들 10여 명. 1번 타자. 서울대의대 1학년 백혈병. 원주 연대의대 몸살 주사 쇼크, 군대서 지뢰 밟고, 춘천 공지천서 여친과 배 뒤집혀 영혼 결혼하고, 30대 아파트서 뛰어내리고, 뜸하다가 50대 도의원 대학병원서 심근경색, 마지막 3년전 알바하다 지붕서 추락. 빼뜨린 이 기억마저 다 안 난다. 죽고 사는 거 운명


학벌 좋으니 다들 혜택 받아 무난한 삶. 성공이라 부를만한 친구들. 세속적인 분류에 따르자면. 즉 서열은 아니고


서울대 건축공학과.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 설계회사 오너. 임직원 700여.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임원 후 삼성 계열사 사장. 대기업 임원 1명, 중견기업 대표 넷, 대학교수 1인. 대학병원 과장 의사 1인과 개업의 8명. 교장 둘, 키스트 대학원 나와 대기업 컨설팅 전문가...


대기업 부장, 교직, 방송국, 중소기업 중책, 육사 셋은 별 전 예편, 대기업 다니다 그만두고 사업, 자영업...망한 친구도 있을 거


소식 끊긴 친구 댓


은퇴 안 한 친구들. 건축설계 회사 오너, 중견기업 대표 1명, 의사 모두, 더 있겠지


나. 대기업 과장 하다 그만두고 사업, 자영업. 은퇴 후 소일로 부업, 글쓰기, 내 철학하기. 올해 아이들과 친구하기로 시균아 안녕 그리고 서로 말 놓기. 위파 창시해 대통을 꿈꾼다




ㅡㅡㅡ




은퇴 후 삶은 어떨까? 회사 오너 상류층일 거. 그 외 대충 먹고 산다. 노후 준비 대개 잘 됐거나 좀 부족하거나. 아닌 친구도 일부. 의사의 경우 은퇴 안 하거나 못 하거나.  경제적으로 도움 되나 계속 현직인 건 좋다고만 볼 수 없다


운명이나 불운. 자식 없거나 먼저 가거나 중병 있거나, 부모 일찍 갔거나 아직 계시거나. 자녀 독립했거나 아니거나 착하거나 속 썩이거나. 이혼한 친구도 간간. 본인 병이야 중하든 아니든 현재든 곧이든 겪을 일. 다 건강해도 치매 한 방이면


60년 한 갑자 세월 두고 이것 저것 섞여 칵테일 모냥 상하좌우 흔들려 뒤죽박죽 도낀개낀이라는 거. 운명은 한 치 앞을 모르고, 행운은 언제 불운이 덮을 지 알 수 없는 일


그렇다 하여 막 살 일은 아닌 것이 강산 변하는 10년을 여섯 번이나 살아야 한다는 거. 10년 손 놓으면 강산 아니라 삶이 나락 치기 너끈세월이라는 거. 게다가 기대수명이 82세에서 100세로 급상승 하고 있어서 이삼사십 년을 대기해야 한다는 거. 그사이 또 어떤 풍파가 닥칠지 모른다는 거


그렇다 하여 이제 걱정은 안 한다는 거.

운, 불운이야 아웃 오브 마이 컨트롤. 신경 써 봤자. 가족 부양 의무 끝났다는 거. 인생 한 바퀴나 살다보니 이제부터 덤이라는 거. 해 볼 만큼 해 보아 여한 없다는 거.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거. 내가 행복해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다는 거


ㅡ시균아, 너 또 말 길어진다

ㅡR아써. 루나야. 이만할 께.


너 심심하구나

ㅡ그렇지는 않아. 바쁜데 호출한 대신에 낭중에 맛난 거 한 보따리 보낼께. 너 관심사도 아닌데 느닷없이 호출해서 미안해...

ㅡ됐고. 시균이 너 또 부르면 나한테 혼난다


ㅡ제에발, 오 나의 달님이시여

ㅡ호호호. 괜히 해 본 소리야. 근데 달님이라니 기분 좋다


ㅡ그럼, 너 달님 맞어. 존재가 빛이야. 모든 청춘은 아름다워

ㅡ얏, 내가 딴 애들이랑 같다는 거?


ㅡ당근 다르지. 별중에 별. 밤하늘의 북극성

ㅡㅋㅋ. 달, 별, 북극성 다 나오네. 기분 최고!


ㅡ오늘 크리스마스. 과자도 못 보내서 대신 하늘에 있는 거 다 따서 주는 거

ㅡ그래, 말이라도 고마워


ㅡ내가 고맙지 뭐. 부르면 얼릉 와주고

ㅡ알았어. 나 가봐야 해. 시균아 안녕~


ㅡ그래. 달님 안녕



루나는 제 친구랍니다. 수과학과 철학을 좋아하는 학생. 어쩌면 상상일지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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