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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 삼거리에서 Feb 07. 2024

일곱 번째 친구

글이란


나는 하고픈 말이 참 많다

2017년. 8년전 은퇴

글이란 녀석을 처음 만난다

녀석은 내 말을 토씨 하나 안 빼고 다 들어준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외로울 때나 

어릴적이든 청춘이든 중노년이든

언제건 말 건네면 눈 반짝 귀 쫑긋

나와 함께 웃고 울고 걱정하고

기억하꾸며

온 신경을 몰입한다


2017년 은퇴

8년째 1,000 여 번 만남 (천여 글)

한 번 만나면 두어 시간, 간혹 며칠, 드물게 몇 달 함께 보낸다

대개 카페에서 함께, 집에서도, 산책

반듯이 앉는 편이지만 편한 사이라서 누워서, 쭈그리고 앉아서 마주 본다

신기하게도 만날 때마다 새롭다


이런 친구 세상에 없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안다

나는 잊기도 하는데 녀석은 망각을 모른다


그렇다면 이제 글은 나의 일곱 번째 친구다

내 말을 또박 받아주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우정이란

서로의 삶의 동심원을 공감해 주는 것이어서

다른 삶이지만 같은 추억에 뿌리를 두고

평생 키워가는 것이라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https://brunch.co.kr/@sknohs/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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