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나는 말이 엄청 많다. 하고픈 말이 넘쳐서다. 8년전 30여 년만에 고교 동창을 만났다. 국민학교 1학년 때 우리집 놀러 올 정도로 친해서 각별했다. 친구가 권해서 치악산 종주 9시간 그리고 하산주 먹고. 다해서 12시간. 내내 내 이야기. 말수 없는 친구는 듣기만. 환상의 조합. 그건 새발의 피. 다 하려면 달포 밤낮도 부족하다. 은퇴 전은 꼭 필요한 말만 했었다.
남다르게 살아서다. 늘 새로움을 추구했다. 이도저도 아님 색다르게. 새로움 창의, 남다름 역발상, 색다름 발상의 전환. 통할 때 희열은 중독이다. 업무와 사업. 새로운 방법 없나, 이리 바꿔 보자. 이런 걸 혁신이라 부른다. 더 이상 새롭지 않고 고칠 거마저 없으면 싫증. 관두고 새로운 도전. 함부로 않아서 신중하다. 어긋나면 대가를 치루기에. 대개 6개월 몰두하면 신수가 나온다. 사활이 걸리면 1년. 그 이상은 해가면서 수정 보완.모든 게 정해진 군대서도 혁신. 전쟁 이래 수십 년 거악인 구타 완전 금지와 매일이 즐거운 소대를 만들었다. 창군 이래 최초일 거. 회사 10년, 자영업 20년도 이런 식. 조직은 각광과 탄압을 동시에 받는다. 성과가 탁월하니 경영진은 아꼈고 부장은 신입사원 주제에 감히. 질투에 말은 않고 괴롭혔다. 동료는 원만. 자유업은 벌었다가, 폭삭 망했다가, 재기한다. 떼돈 못 모은 건 돈 아쉽지 않았고, 업에서 혁명으로국내 및 세계 제패를 겨누어서다. 확율 실패 99% 성공 1%를 애초에 알고 뛰어들었다. 넘기면 평생 후회 뻔했다.조직에서 내원칙은 확고했다. 설립의 목적에 충실하라. 대학 영문학과. 1년 낭만 후 3년 취업 준비. 군. 나라 지킨다. 직장. 이윤 창출. 목적이면 눈치 볼 일 없다. 목적만도 바쁘고 벅차다.
은퇴하고 나서 글쓰기를 시작한다. 펑 터져버린 말문의 배출구. 써도 써도 끝이 없다. 그새 또 다른 새로움, 남다름, 색다름을 벌리고 있으니까. 글은 과거사 1961년부터 그리고 현재 스토리 2024년. 어릴적, 청춘, 군대, 회사, 자영업, 그리고 은퇴. 작정 아니고 그때그때 마음 흐르는대로 써내린다. 취미라 스트레스 받을 일 없고, 쓸 시간도 소재도 널렸다. 가장 최근 도전해 왕건이 둘씩이나. 작년 이맘때 시균아 안녕 새로 시작. 아이들에게 내 이름 부르라 하고 친구 하기. 이제 존대하면 이상타. 가게 가는 길에서부터 예서제서 반긴다. 수 백 명. 초등 대다수, 중고등, 여대생 일부. 남들은 아닌 희한한 경험으로 귀한 추억을 만든다. 아주 매우 잘한 시도. 말부터 위계인 국내 유일할 거. 세상에 이런 일이 테레비 출연감. 11월. 출산율 0.7의 참극을 알고 몰입 6개월. 어떤 일이든 반년 파고들면 수가 생긴다. 저출산 완전 정복의 해결책 찾았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최초일 거. 도전의 달인이 된 거. 은퇴 후가 전과 다른 점은 가치를 추구했다. 장남, 아버지, 남편으로 가족 부양의 의무가 끝났기에 보람을 느끼고 싶었다. 아이와 친구는 어릴적 순수를 되찾고 싶어서였고, 저출산 정복은 사회에 기여하고자 함이다.
8년째 글 1,100편 남짓, 책으로 35권. 삶이 정돈된다. 나 살아온 이야기로 나를 들여다 본다. 삶의 방향이 읽힌다. 가치와 보람을 추구해서다. 무엇보다도 나를 알게 되었다. 내 철학하기 덕이다. 그걸 글로 기록하며 축적해서다. 글쓰기 통해 도 닦기. 30대 전후로 일본, 대만, 홍콩이 가본 외국 전부지만 글로써 시공을 자유자재 넘나드는 초인이 되었다.
부모 사랑을 6형제 중 몰아서 받았다. 딸 셋 줄러리 후 나. 시집 온 여자는죄를 면했다. 귀하디귀한 아들이었다. 튼튼과 똑똑에 대한 믿음. 먹고 살기 급급한 시대라 불가피한 방치. 사랑, 믿음, 방치. 꼬맹이는호기심을 한껏 키우고 모험으로채운다. 무럭무럭 키와 더불어 배포가 커진다. 고교부터 내 일은 내가 알아서 결정한다. 첫 대실패 대학입시. 천당에서 지옥으로. 극심한 정신 방황 2년. 핑계댈 곳 없이 온몸, 온 마음으로 받아내야 했다. 성공의 칼날을 퍼렇게 연마한다. 두 번째 시련. 군부 독재. 느닷없이 나를 납치에 군영에 가둔다. 80년대 초 강제 징집. 대학생 삼청교육대격. 자살을 꿈꾸는 나날 그리고 극복. 사업 대실패가 세 번째. 쪽박 차 가족 길거리 나앉게 생겨. 시련은 나를 담금질 하였다. 난관을 깨부수거나 기어서라도 넘었다. 스스로 선택한 성공이니만끽했고 실패는 과정이라 여겼다. 좌절은 없었다. 새로움, 남다름, 색다름이란 실험이어서 삶을 과학 실험처럼 즐겼다. 군 납치 외에는 자유의지로 살았고 이제 자유인으로 살고 있다. 부모님이 내게 준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