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 로망

삶이란

by 가매기삼거리에서


경쟁, 비교로부터 해방.
자연인이다.
테레비에 나오는.

첫 제작 때 개그맨 이승윤이 이런 걸 누가 봐 속으로 그랬단다.

꿈의 첫 메인 MC지만 때려친다고 PD에게 말했다나.
웬걸, 첫 회부터 시청률 대박.

그리고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가까이 400여 회.
그사이 변한 건 있다.
방송사 경쟁으로 동일 주제의 프로가 많아졌다.

채널 기약 없이 돌리다 보면 어디든 걸려.

그리고 40대도 간혹 나타난다.

연령이 낮아진 .

인기처럼 한결같은 게 하나 더 있다.
자연인은 거의 다 혼인을 경험한 남자라는 거.

여자는 왜 아닐까?
지금껏 위험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보다 본능인 거 같다.
남자는 가족 부양의 의무로부터 해방 또는 탈출. 즉 홀로 독립. 사바나의 수사자처럼.
여자는 가족과 함께. 암사자 무리처럼.

자연인이 자연인인 거 맞다.
본능이 시키는 대로 자연에서 사니까.

자연인.
많은 남자의 로망!
성공했든 아니든.

장수 프로 될 듯.
전국 노래자랑처럼.


허나,


아내는 자연인 프로를 피해 방으로 간다.

테레비 뺏기기 지쳐 함께 보기도 한다.

그러다 나보고 그렇게 좋으면 자연인 해보란다.


난 비교하지 않기로 작정했구만.

아파트가 편하고 좋구만.

가족에서 내 역할 충실하고 있구만.

그리고 내가 반찬을 어떻게 만들어? 김장은 또 어떻고.
밥, 빨래하고, 집 짓고, 농사짓고, 장작 패고, 불 때는 거야 한다 손 치더라도.
어랏, 반찬, 김장만 배우면? 못할 거는 없겠네?

약초꾼은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출퇴근하니까. 돈도 벌고 건강해질 테니까.
그렇지만 팀으로 움직이니 번거롭다.

그러고 보면 남자는 태생부터 이기적이다.
엄마의 몸을 빌어 태어나고 그 손에 자란다.

아내의 몸을 빌어 분신을 만들고 죽을 때까지 아내 손길 없이는 불편하다.

그러면서 독립이니 본능이니 운운하다니.

그러고 보니 난 자연인 로망과 아내 사이에서 줄타기.

아내가 새삼 고맙다.
이러는 게 나의 생존법.ㅎㅎㅎ



2020. 0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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