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는 아이 안 키우냐고? 그들도 출산, 육아, 교육해야 해. 일 년 365일 하루도 못 쉬잖아. 아이 위해 뭘 하겠냐고? 아무것도 안 하는 거. 아이 방치하는 거.
월급쟁이보다 오히려 자유로워. 시간 맘대로 내잖아.
그 시간에 대신 근무자. 부부든 가족이든 알바든. 벌 돈 포기하는 거. 무엇보다도 자영업자 무쇠로 만든 인간 아님. 쇠도 그 정도면 닳고 열 받아 녹음.
듣고보니 그러네. 그렇다면 최소 주 1일, 월 4일, 년 48일 휴일 줘야 하는 거 아닐까?
그럼 문제커져. 년 12일 정도는 임대인 감수하거나 임차인과 반반 부담하면 무리 없어.24일이면 서로 힘들어. 일단 년 12일 시행하고 차차 여건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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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문 영업.
1997년 11월. 37세. 자영업 첫 겨울. 화장품전문점. 나와 아내 카운터 교대. 판매 여직원 둘. 한겨울 온종일 추워도 너무 춥다. 10평 매장 도어 활짝. 영하 10도, 15도. 실외와 온도 같다. 시장 건물이라 난방 안 된다. 전기 난로 하나씩 끼고 버틴다. 나나 직원이나 털 귀마개, 장갑 끼고. 입 얼어 상담도 대충. 손님도 추운 건 마찬가지 살 거만 얼른 사고 나간다.
도어 닫는다. 아내, 직원부터 반대. 손님들 앞 가게, 옆 가게 뺏긴다고. 아닐지도 몰라. 손님도 춥잖아. 따뜻한 거 기대할 거야. 상담도 여유 있고. 몸 녹이려고 더 머무를 거야. 그래도 반대. 알았어. 매출 포기한다. 일단 해보자. 이해한다. 종일 앞집 바라보면 꼭 문 열어서 그 집 가고 내 집은 닫아서 안 오는 거 같다.
한 달 마감. 도어 오픈 전 매출과 차이 없다. 두 달. 어랏 더 오른다. 겨우내 매출 안 준 거 같다. 그 가게 첫 겨울이라 아직은 모른다. 다음해 겨울. 도어 닫는다. 어랏, 매출 전 해보다 는다. 그렇군. 바보 짓 하고 있었던 거. 눈으로 보이는 거만 보고 고객의 마음은 읽지 않았던 거. 땡땡 언 몸. 따스한 데 찾지 냉골에 들어설까. 것도 내 돈 내고 쇼핑하는 거구만. 즐기기는커녕 고문 아닌가.
3년차. 앞 가게도 문 닫고 영업.4년차 옆 가게도 동참. 다른 블록 화장품 가게도 문 닫는다. 여름 무더위. 당연히 다들 문 닫고 영업. 에어컨은 냉기를 가두어야 시원하다. 딱 한 가게만 끝까지 버티더라. 겨울에 문 열고 여름에 문 열고. 5평 화장품 땡매장.
오늘날 명동 한가운데서 아직도 겨울, 여름 개문 영업. 지방 핵심 상권도. 27년전 이미 검증 끝난 것을 여전하다. 소비자 눈은 열 배 높아졌건만.
늘 했다고 늘 옳은 게 아니다.난냉방 안 되던 시절은 개문 영업이 옳았다.그때는 가게 뭘 하든 잘 되던 때.명절 며칠 전부터 시장 미어터졌다.명절 후에도 매상 폭등. 돈 셀 시간도 없었다.그 시절에 자영업 년 12일 휴일하면 정권 내놓아야. 지금은 아니지 않은가.자영업자는 인간이지 로봇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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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혁명이 목적이다. 7개항이 단연 우선. 자영업 휴일 년 12일은 하는 김에. 하면 절대 다수가 좋은 거니까. 육아 휴일 월 하루는 줘야 않는가.단 출산혁명 7개항 최우선. 투쟁 없이 자유 없고 요구 없이 권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