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인 매장. 나를 보며 4세쯤 유아 여에게 시균아, 시균아. 부르라고 시킨다. 아이가 않는다. 조금 있다 두어 번 더. 아이스크림 셋을 골라 온다. 아유 이쁘네. 칭찬하고 계산 말고 드시라고 증정.
아이 둘이란다. 집에서 둘이서 시균아, 시균아, 시균이 보러 가자. 매일 이러고 논다고. 시균이가 놀이가 된 거. 반갑고 고맙다. 내 이름이 유아까지 놀이가 되다니. 아마 안 데려온 아이는 초등 2학년 이상일 터. 언니가 그러니까 둘이 함께 그러는 게다.
규칙. 초등 2학년부터 시균아 안녕, 말 놓을 수 있다. 더 어리면 문화 학습 혼란. 이를테면 어른에게 존대말 배우는 초 1. 시균아 안녕 하라 하면 헷갈린다. 장난인지 구별 못 한다. 초2부터 다르다. 무척 재밌어 한다. 시균아, 시균아. 재미 삼아 부른다. 그러다 친해진다.
ㅡㅡㅡ
궁금해 하길래 간략 내 소개. 엘지 입사. 서울 근무. 일본인과 4년 거래. 친했다. 주거래선 미쓰이 에구찌, 미쓰이 이와나까. 석유화학 원료 수입. 놀라며 엘리트셨네요. 왜 여기서? 고향. 장남이라서 고향 지원, 5년 화장품 영업하다 퇴사. 사업, 자영업 오래했다.
ㅡ5분 시간 있나요.
ㅡ예.
한국 망했어요.출산율 0.7. 인구 유지 되려면 출산율 2.1. 부부가 아이 둘 낳아야 인구 유지. 0.1명은 죽고. 한 세대 30년마다 인구 66% 폭감해요. 인구 현재 5,100만, 30년 후 1,700만, 60년 후 600만, 90년 후 200만... 고령화로 늦춰지지만 더 심각해요.
ㅡ...
ㅡ당장 애 둘 낳아야 해요. 아이 하나 낳으면 1억, 둘 낳으면 3억 상당 아파트 줘요. 공짜. 대출 아니예요. 돈 마련. 41년 저출산 역습 올해부터 전국민 폭격 시작해요. 2차 베이비부모 매년 90만 명 은퇴. 저출산 세대 매년 50만 명 성인 돼요. 매년 40만 명 생산가능인구 줄어요. 올해부터요. 세수 줄고, 예산 줄고. 매년 예산 10조 원 줄어요. 10년이면 100조. 현재 예산 650조. 10년 후 550조로 줄어요. 끝없이 줄어요. 450조, 350조... 지금 650조에서 100조 떼어서 아이 하나 1억, 둘 3억 주는 거. 그럼 아이 둘 낳고 세수 유지, 예산 유지, 100조 주고. 선순환으로 만드는 거.
ㅡ오, 그렇네요. 효과 있어요.
ㅡ저출산 역습 매우 심각해요. 당장 건강보험 올해부터 빵꾸나요. 건보 재정 년 100조 원. 올해 1조, 6년 후 15조 15%, 12년 후 40조 40%, 18년 후 81조 81% 빵꾸. 고령화 그리고 2차 베이비부머 은퇴 매년 90만으로 의료비 급증, 건보 낼 생산가능인구 40만 줄고. 급하면 예산으로 지원하면 되지만 예산도 같이 줄어서 못 해요. (건보 적립금 29조 있어 몇 년은 버틴다.)
ㅡ큰일났네요.
ㅡ혹시 일본 기시다 총리 왜 사임한 지 알아요?
ㅡ...
ㅡ일본도 망했어요. 출산율 1.2.,매 30년마다 인구 43% 줄어요. 일본은 한국보다 빨리 열심히 저출산 대처했어요. 헌데 1.2. 기시다. 저출산 예산 60조 원에서 100조 원으로 파격 늘리겠다 올해 초 발표. 재원은? 증세.
ㅡ안 돼요. 어려워요.
ㅡ알아요. 일본 국민 지금도 허리띠 30년째 졸라매고 있잖아요. 허리끊어지기 직전. 두어 달 후 철회. 지지율 바닥서 더 하락. 기시다 사퇴. 국민 합의 없이 질렀어요. 얼마나 위중하면, 다급하면 총리직 걸었겠어요.
ㅡ정치 잘 아네요. 국회의원이나 시의원 출마 하세요.
ㅡ저출산 때문에 알게 된 거. 국회의원으로 될 문제 아닙니다. 저출산 4억 줘도 해결 안 돼요. 대기업, 중소기업 임금 격차 1.5배로 줄여야 해요. 지금 1.9배. 그러니 대기업 가야, 그러려면 스카이 가야, 그러려면 사교육 해야.
ㅡ아, 맞아요. 일본은 임금 차이 안 커요. 굳이 대학 안 가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직해요. 한국은 너무 너무 힘들어요.
ㅡ사교육도 없애야 해요. 한 명 한 달 80만 원 들어요.
ㅡ맞아요. 한국 같은 나라 없어요.
ㅡ잘 아시네요.
ㅡ제 아이도 저도 일본서 좋았어요. 한국 와서바빠졌어요. 정신 없어요. 중고등학교는 일본으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고민입니다. 유아는 한국이 키우기 좋아요. 중고등학교는 경쟁 무서워요. 돈도 너무 들어요. 학교는 무료인데 학원비.
ㅡ대기업, 대학교 전부 지방으로 이전해야 해요. 그래야 인구 분산. 지방도 일자리 늘어요. 그리고 60세 모병. 자위대처럼요. 월급 150만 원. 대신 청년 징집 면제. 출산 세대 18개월 육아.
ㅡ오, 60세 모병. 그거 참 좋아요. 정말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ㅡ그거 다 하려면 개헌해야 해요. 오늘날 출산은 혁명입니다. 자연 아닙니다. 한꺼번에 뒤엎어야 해요. 그래야 애 둘 낳아요. 그러려고 저 대통 출마합니다. 국회 의석 2/3 확보.
ㅡ출마 하려면 큰돈 들어요.
ㅡ지지자 만 원. 3만 명이면 3억. 문제 없어요.
ㅡ저도 만 원 낼게요.
ㅡㅎㅎㅎ. 나중에요. 3년 후 대선서 3% 지지, 그거로 캐스팅보트. 국민 내게 시선 집중. 그때 본격적으로 전국민 출산혁명 전파. 기존 정치는 혁명 안 못 해요. 최고이자최후의 기득권. 8년 후 대통, 국회 2/3 의석. 개헌. 그럼 아이 둘 커서 4억씩 8억 받아요. 대기업 굳이 안 가도 되고, 원하면 원주에도 대기업, 좋은 대학교 있어요. 중소기업만 가도 사는데 지장 없어요. 본인 60세 되면 원하면 군대가도 돼요. 월급 150만 원. 가족 뿔뿔이 흩어지지 않고 원주에서 행복하게 살아요. 아이가 많이 기다렸어요.
ㅡ예.
ㅡ궁금한 건 인터넷 들어가 보세요. 다음 포탈에서 검색어 가매기삼거리. 작품 41. 이게 제가 쓴 책입니다. 터치. 이중에서 출산혁명 대한민국 총8권. 여기 상세히 써 두었어요.
ㅡ전혀. 고맙지. 늙은이를 친구해주잖아. 젊어지잖아. 존대말, 반말로는 절대 친구 안 돼. 말이장벽. 이걸 걷어내야 평등한 관계. 자연스러운 대화. 친구는 위 아래 아니잖아.
ㅡ신기한 표정. 쉽지 않았을 거 같아.
ㅡ하기전에 나도 잠깐 고민했어. 웬걸, 이리 좋은 걸 왜 이제서야. 작년 5월 31일부터니까 1년 반쯤 됐어. 너무 너무 좋아. (아이들은 할아버지와 친구 되는 신기한 경험. 이런 친구가 몇 백 명. 가게 오면 여기저기서 시균아 안녕, 시균아 안녕. 서로 반말로 터놓고 대화. 네 아이 둘도 시균아, 시균아 재미있어 하잖아.) 괄호는 하고 싶은 얘기 못 한 거. 이제 그만 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