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가지고 놀면 아이.
화려하고 예쁜 꽃을 꺾으면 청춘.
산꽃, 들꽃 이름이 궁금하다면 나이 제법 든 거.
활짝 핀 꽃보다 몽우리를 눈여겨보면 노년의 초입에 들어서고.
꽃 주변 풀에 눈길 가면 죽음을 마음에 받아들이고.
꽃, 풀 키워낸 흙을 어루만지면 주검이 기다리는 거.
그러다 번을 바꾸어,
꽃이 외려 초상을 지켜보며 먼 먼 여정을 환송해 주고,
그렇게 삶은 꽃과 더불어 피고 지고,
그렇게 때마다 꽃 꼭 찾아와 반기니 이 생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열호아이니
이만한 벗이 어디 있으리오.
2020. 07.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