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가 찢어지듯 아프다면

8화.노년 건강 꿀팁

by 가매기삼거리에서

오래 걸어 허벅지 찢어질 듯 아프다면 하지동맥 폐색을 강하게 의심하라.


56세 경. 치악산행. 하산길. 허벅지가 찢어질 듯 아프다. 친구들 먼저 보낸다. 양손에 스틱으로 체중을 싣고 계단을 내려와도, 엉거주춤 기다시피 해도 통증 줄지 않아. 내리막 경사 포장도로. 뒷걸음질 하니 한결 낫다. 젊은 산행객들. 운동하는 줄 알고 따라한다.


그 몇 달전. 처음 치악산 종주. 친구 권유로 둘이서. 종주가 뭔지 몰랐다. 9시간 막바지. 다리가 아프다. 바위 오르기 버겁다. 친구가 자기 스틱 둘을 빌려준다. 체중을 스틱에 실으니 한결 낫다. 덕분에 종주 성공.


61세. 심근경색. 증상 없는 뇌경색 진단. 뇌 혈관 여럿 막혀. 뇌 혈관이 다른 점은 막히면 새로 길 내듯이 혈이 다른 혈관으로 갈아타고 흐르거나 새 혈관이 생기기도. 워낙 중요한 부위라 그런가 신비다. 돌이켜보니 산행 때 극심한 허벅지 통증이 짐작 간다. 하지 혈류가 막혀서 아닐까. 심근경색은 관상동맥 막히는 것, 뇌경색은 뇌 혈관 막히는 것. 그렇다면 다른 혈관도 막히지 않았을까. 검사해 보니 역시나. 오른 다리로 내려가는 동맥이 80% 막혔다. 장골동맥이라 한다. 이로 인한 통증이었던 거. 특징. 오래 걸으면 통증, 쉬면 사라져. 뇌, 심장, 하지. 셋 다 혈관병이다.


미리 스텐트 시술은 위험하다. 삽입해서 막힌 부위 넓히려다 혈관 내 부푼 부위 터지면 찌꺼기 즉 혈전이 온몸 돌아. 미세 뇌혈관 어디든 막히면 더 큰 병 불러. 해서 응급 상황 아니면 시술도 수술도 않는다. 막혀야 뚫는다. 약은 더 망가지지 않게 현상 유지. 낫지는 않아. 크게 네 종류. 중성지방 수치 낮추는 약, 혈관 늘려 압력 낮추는 약, 혈액 묽게 하는 약. 흔히 당뇨 있어 당뇨약. 대학병원 가면 검사 가능. 뇌혈관, 심장혈관, 하지혈관 등 주요 혈관들. 조영제 넣어 막힌 부위, 정도 살핀다.


집안 내력이다. 아버지가 중풍. 엄마는 멀쩡했지만 외조모가 중풍. 요즘은 내력 아니어도 흔하다. 먹는 게 많아서 혈관에 쌓인다.


60 한 바퀴 벌써 돌았다. 이후 병은 노화. 자연이다. 쓸 만큼 썼다. 오늘 치매 아니고 사지 멀쩡하면 복이다. 나는 복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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