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디 귀한 친구

삶이란

by 가매기삼거리에서


-- 알수록 알 수 없는 녀석이 있어 --




친구 여섯




내게는 친구가 여섯 있어

동갑내기 셋과 나이 차이 셋


곧 60세 한바퀴 돌면 다시 한 살인데

나이가 무에 그리 중요할까


지금 나를 아는 사람들

내가 아는 사람들

100년이면 다 사라지고

다시 100년 지나면 다 잊혀질 거

같이 살며 사랑하며 서로 알아주면

그게 다 친구지

.

.

.


네엣




알수록 알 수 없는 녀석이 있어


녀석은 지킬과 하이드처럼 두 얼굴을 가졌지

정신과 육신, 선과 악, 감정과 이성, 사랑과 증오, 신뢰와 배신,

배려와 이기심, 긍정과 부정 . . .

둘은 툭하면 다투지

오죽하면 녀석 때문에 철학이라는 학문까지 생길 정도지만

그래본들 종잡을 수 없다네


나도 모를 나라네


내 나이 57세

녀석 나이도 57세

내 나이 첫돌, 10세, 20세, 30세, 40세, 50세

녀석도 첫돌, 10세, 20세, 30세, 40세, 50세

나와 똑같이 나이를 먹었지


나이 들어서 돌아보니

잊고 지냈던 녀석이 보였고

녀석의 삶이 이해되고 공감이 되는거야

그렇게 함께 살아가것지


우정이란

서로의 삶의 동심원을 공감해 주는 것이어서

다른 삶이지만 같은 추억에 뿌리를 두고 평생 키워가는 것 아니던가


그렇다면 나야말로 친구 중에 친구 아니것나


내게 나를 선물한

녀석이 있기에 세상이 존재의 의미가 있는

하나의 몸뚱이로 태어나

둘로 살다가

한날 한시에 이승을 떠날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귀하디 귀한 나의 친구


사람들은 나라 하지만

난 이제부터 감히 친구라 부르려 하네

.

.

.


내게는 친구가 여섯 있어

같이 살며 사랑하며 나를 알아주고 내가 알아주는


사무치게 그리운 친구

나의 반쪽인 친구

나의 분신인 친구

귀하디 귀한 친구

소중한 친구

껌딱지 친구


이처럼 남들에게는 없을 법한 친구가 여섯이나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네




'친구 여섯'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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