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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Aug 26. 2021

500년 전설 - 참나무 4

꼬맹이는 도토리나무라 했어요

민둥산에 허리 높이

잎 따 창꽃 가는 줄기로 둥글게 꿰어 월계관처럼 머리에 썼죠


학성국민학교때 가매기절 소풍 가서

담임 선생님이 상수리나무라고

선생님 더하기 내 키높이

나무 베면 잡혀간다고


군대 첫겨울 화목하러 갔는데 고참이 참나무라고

성인 내 키 두어 길 가량

최전방은 땔감이었어


도토리나무 상수리나무 참나무

뭐야,  다른 거야?

크기, 굵기 달랐고 잎과 열매는 겨울엔 못 보고


환갑 되어서야 비밀을 풀었네요

다 같은 참나무과 수종

신갈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도토리나무


이름만 다를 뿐 전국에 참나무는 어린 나와 더불어 자란 거였어요

그러니까 숲에서 가장 커 아름드리면 내 나이쯤 되겠죠



ㅡㅡㅡ



선조가 임진왜란 피난 갔다 먹은 도토리묵이 맛나서 수라상에 오르게 되었다는

그래서 도토리 즉 상수리라는

기록이 없다니 썰인지 전설인지


선조는 거꾸로 목어가 맛있어 은어라 했다가  다시 먹으니 실망해서 도로 이라 부르라 해서 도루묵이 되었다고

글로 써두어 전해지는


여하튼 주댕이만 산 선조는 온백성 6년 전쟁으로 내몰고 500년째 망신살입니다

5,000년 가겠지요

10만 양병 묵살하고 백성 버리고 도주한 응분의 죗값입니다


오늘날 1만 현무 미사일이면 핵 가지기 전이어도 주변 깡패국 다 벌벌 떨 터

무엇보다 전장이 국토 아닌 침략자 영토

싸우고 싶은 게 아니라 집채만한 땡벌집 드릴 등신국은 없을 테니까요

군사 기밀이라 현재 2,000여 기 추정


선생님은 상수리나무의 전설을 아셨을까

그때 그 자리 손목 굵기 상수리나무는 아름드리 고목 되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나무야 나무야

너는 전설이 있지만 우린 추억이 있단다





국민학교때 소풍 갔던 가매기절


절 바로 옆 소풍터


거기 상수리나무. 나 어릴적 그 나무. 나와 나이가 비슷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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