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는 도토리나무라 했어요
민둥산에 허리 높이
잎 따 창꽃 가는 줄기로 둥글게 꿰어 월계관처럼 머리에 썼죠
학성국민학교때 가매기절 소풍 가서
담임 선생님이 상수리나무라고
선생님 더하기 내 키높이
나무 베면 잡혀간다고
군대 첫겨울 화목하러 갔는데 고참이 참나무라고
성인 내 키 두어 길 가량
최전방은 땔감이었어요
도토리나무 상수리나무 참나무
뭐야, 다 다른 거야?
크기, 굵기 달랐고 잎과 열매는 겨울엔 못 보고
환갑 되어서야 비밀을 풀었네요
다 같은 참나무과 수종
신갈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도토리나무
이름만 다를 뿐 전국에 참나무는 어린 나와 더불어 자란 거였어요
그러니까 숲에서 가장 커 아름드리면 내 나이쯤 되겠죠
ㅡㅡㅡ
선조가 임진왜란 피난 갔다 먹은 도토리묵이 맛나서 수라상에 오르게 되었다는
그래서 도토리 즉 상수리라는
기록이 없다니 썰인지 전설인지
선조는 거꾸로 목어가 맛있어 은어라 했다가 다시 먹으니 실망해서 도로 목이라 부르라 해서 도루묵이 되었다고
글로 써두어 전해지는
여하튼 주댕이만 산 선조는 온백성 6년 전쟁으로 내몰고 500년째 망신살입니다
5,000년 가겠지요
10만 양병 묵살하고 백성 버리고 도주한 응분의 죗값입니다
오늘날 1만 현무 미사일이면 핵 가지기 전이어도 주변 깡패국 다 벌벌 떨 터
무엇보다 전장이 국토 아닌 침략자 영토
싸우고 싶은 게 아니라 집채만한 땡벌집 건드릴 등신국은 없을 테니까요
군사 기밀이라 현재 2,000여 기 추정
선생님은 상수리나무의 전설을 아셨을까
그때 그 자리 손목 굵기 상수리나무는 아름드리 고목 되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나무야 나무야
너는 전설이 있지만 우린 추억이 있단다
국민학교때 소풍 갔던 가매기절
절 바로 옆 소풍터
거기 상수리나무. 나 어릴적 그 나무. 나와 나이가 비슷해요.